술자리에서 처음 본 남성을 폭행한 혐의로 입건된 전직 프로야구 선수 정수근(47)씨가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13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 남양주남부경찰서는 최근 특수상해 혐의로 정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정씨는 조사 과정에서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지난해 12월 21일 경기 남양주시의 한 주점에서 처음 만난 남성 A씨와 술을 마시다 대화 중 화를 내며 A씨의 머리에 맥주병을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A씨가 정씨의 3차 술자리 제안을 거절하자, 정씨가 격분해 자신의 머리를 두 차례 가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머리에 상해를 입은 A씨는 이달 2일 정씨에 대해 특수상해 혐의 고소장을 접수했다.
정씨는 사건 이후 A씨에게 전화와 문자메시지로 사과했으나 A씨는 엄중처벌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정씨의 통화 녹음 파일에서 정씨는 A씨에게"너무 죄송하다. 병원비를 다 낼 테니까 편하게 치료하시라. 재밌게 잘 놀고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블랙아웃이 왔다"고 말했다.
정씨는 1995년 OB베어스에 입단해 2003년까지 활약했고, 2004년 롯데자이언츠로 옮겨 2009년까지 선수생활을 했다. 2007년 KBO 올스타전 MVP도 수상했다. 은퇴 후 야구 해설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2022년 무면허 음주운전으로 징역 1년을 선고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