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지옥3' PD, 메기로 조민지 선택한 이유 [인터뷰]

입력
2024.01.12 15:17
'솔로지옥' 시즌3 인터뷰 진행한 김재원·김정현 PD
제65회 미스코리아 '미' 조민지, 메기로 드러낸 존재감

제65회 미스코리아 '미' 조민지는 솔로지옥' 시즌3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자랑했다. 메기로 나선 그는 러브라인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며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에게 짜릿함을 안겼다. 김정현 PD는 조민지가 늦게 합류해도 이성의 마음을 흔들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김재원 김정현 PD는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예능 '솔로지옥' 시즌3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솔로지옥'은 커플이 돼야만 나갈 수 있는 외딴섬, 지옥도에서 펼쳐지는 솔로들의 솔직하고 화끈한 데이팅 리얼리티 쇼다.

'솔로지옥' 시즌3 제작진의 고민

'솔로지옥'은 첫 번째 시즌과 두 번째 시즌이 모두 큰 사랑을 받았다. 이전의 시즌과 차별화되는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는 것이 새로운 이야기가 갖고 있는 과제였다. 김재원 PD는 "'솔로지옥'이 어느 정도 알려진 프로그램이 됐다. 시즌3는 다르게 가야 한다는 목표였다. 출연자가 이전의 시즌을 보고 왔더라도 '다른 프로그램이다'라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충격을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시즌3는 파격적이었다. 지옥도가 2개 등장했고 이곳의 환경은 이전보다 훨씬 열악해졌다. 김재원 PD는 "실제로 출연자분들이 충격을 받으셨던 듯하다"고 했다.

출연자와 관련해서도 고민이 컸다. 제작진은 DM을 보내고 기관, 대학교, 기업 홍보팀에 연락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섭외를 진행했다. 김재원 PD는 "시즌2는 2대로 잘됐다. 덱스씨와 슬기씨가 설렘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지만 그걸 반복하는 건 시청자에게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캐스팅도 이러한 마음가짐을 바탕으로 진행됐다. 그는 "저라면 (이전 시즌 출연자처럼) 그렇게 안 했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던 지원자들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했다. 진솔한 사람들을 뽑고 그들이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을 보여주려 노력했단다. 김재원 PD는 "지옥도로 거친 톤을 내려고 했다. 시즌1, 2는 글램핑 같은 샤랄라한 분위기이지 않았나. 그런 게 미치는 영향이 있는 듯했다. 조금 더 포장된 공간에서 진행하면 스스로를 더 포장하게 될 듯했다. (시즌3에서는) 컨테이너 박스를 갖다 놓고 '솔직하게 표현해'라는 무언의 암시를 줬던 듯하다"고 밝혔다.

매력적인 메기 조민지

제작진의 노력 속에서 청춘 남녀들은 자신의 매력을 제대로 발산했다. 메기 조민지는 유독 화제를 모은 출연자였다. 그는 늦게 합류했으나 판을 흔들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조민지는 이진석 이관희와 러브라인을 형성해 설렘을 선사했다. 자신의 마음을 확신한 후에는 이관희에게 직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재원 PD는 "(출연자를) 뽑아 놓고 '누가 제일 (메기를) 잘할까' 생각한다. 제안했는데 '못하겠어요' 하면 안 시켰을 거다. (메기로) 와서 묻히기 쉬운데 (조민지가) 마음 가는 대로 (마음 표현을) 잘해준 듯해서 고맙게 생각한다. 고마운 출연자다"라고 말했다. 김정현 PD는 조민지와 관련해 "솔직하고 자신감이 있다. 늦게 들어와도 플러팅을 잘 해낼 듯해서 메기로 섭외했다"고 이야기했다.

이관희는 조민지와 최혜선 사이에서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이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던 이유다. 이관희가 어떤 출연자를 최종 선택할지를 두고 제작진 또한 의견이 엇갈렸단다. 김재원 PD는 "우리끼리 내기도 했다. 최종 선택 전날 관희씨가 혜선씨와 하는 마지막 대화를 보고 (선택을 받을 사람이) 민지씨라고 확신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최혜선과는) 정리하는 느낌의 대화였지 않나. 그럼에도 난 혜선씨에게 걸었다. 첫인상이 중요하다 생각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김정현 PD는 "난 민지씨와의 천국도 데이트 임팩트가 컸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시즌2의 메기 덱스는 시즌3의 MC로 나서 시선을 모았다. 김정현 PD는 "덱스씨가 솔직하게 본인 생각대로 말씀해 주셨다"면서 그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김재원 PD는 덱스가 베테랑 MC들 사이에서 시청자의 입장과 가까운 자유로운 의견을 주며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은 듯하다는 이야기로 그의 활약에 대한 만족감을 내비쳤다.

'솔로지옥' 시리즈의 인기 비결

제작진은 패션을 보는 즐거움이 '솔로지옥'의 매력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김재원 PD는 "(의상 중) 출연자 본인 옷도, 우리가 해드리는 것도 있다. 우리 프로그램과 관련해 옷을 보는 재미가 있다는 피드백도 존재했다. 여름이라는 핫한 바이브에 어울리는 멋진 옷을 선보이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고 밝혔다. 시즌1 화제의 출연자 송지아가 명품 브랜드의 가품을 착용해 불거졌던 논란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김정현 PD는 "우리도 그때(시즌1 때)는 몰랐다. 이후 시즌부터는 옷이 가품인지 진품인지 최대한 검수를 했다"고 설명했다.

많은 시청자들은 프로그램 속 최종 커플들이 현실 연인으로 발전했을지 궁금해하는 중이다. 김재원 PD는 이와 관련해 "우리가 물어봐도 (출연자들이) 잘 안 알려준다. 시즌 1, 2 때도 그랬다. 우리한테 가장 숨기는 것 같기도 하다. 집요하게 물어보진 않는다. 프로그램이 끝나면 사적인 영역이지 않나. 우리가 발표할 순 없으니 적당한 시기에 적당한 방식으로 커뮤니케이션 하시라고 했다"고 밝혔다.

많은 이들의 노력 속에서 '솔로지옥'은 인기 연애 예능으로 자리 잡게 됐다. 김재원 PD는 출연자들의 케미스트리를 인기 비결로 꼽았다. 그러면서 "시즌1 때는 송지아씨가, 2는 덱스씨가, 3는 이관희씨가 화제였다. 리얼리티 스타들이 계속 나오는 듯하다. '앞으로도 스타가 될 자질이 있는 분들이 또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있는 듯하다"고 밝혔다. 김정현 PD는 "우리는 무인도라는 시스템 안에서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더불어 여름에 찍어서 겨울에 볼 수 있는 거라 시청자분들이 좋게 봐주시는 듯하다. 핫한 분들이 나와서 시리즈에 대한 사랑이 계속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바라봤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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