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 콘서트 기다리다 쓰러진 50대 여성, 딸이 감동한 사연은

입력
2024.01.09 12:20
7일 광주 콘서트 대기 중 의식 잃어
"현장에 구급요원 많아 빠르게 조치"
"병원 동행·진료비 지원 도움에 감동"

가수 임영웅 콘서트를 보기 위해 기다리다 지병으로 쓰러진 50대 여성이 현장의 빠른 대처로 무사히 병원으로 이송됐다. 임영웅 소속사가 이 관객의 진료비 일부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소방본부는 7일 오후 3시 41분쯤 임영웅 콘서트가 열리는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관객 A(50)씨가 쓰러졌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심장협심증을 앓고 있던 A씨는 콘서트 입장을 위해 외부에서 지인과 함께 기다리던 중 의식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출동한 소방당국의 응급조치를 받은 뒤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재는 의식을 회복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 자녀라고 소개한 B씨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려 임영웅 측의 빠른 대처에 감사함을 표했다. B씨는 "엄마는 몇 년 전부터 협심증을 앓고 있어 공연을 앞두고 가슴 통증으로 입원하기도 했다"며 "엄마가 아파서 누워서도 하는 말이 '그래도 우리 영웅이 콘서트는 갈 수 있어. 엄마 괜찮아'였다"고 적었다. 이후 병원에서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들은 A씨는 콘서트를 보러 갔다.

B씨는 현장 관계자들의 빠른 조치와 후속 조치에 감사했다. B씨는 "다행히 임영웅 콘서트에는 나이대가 있으신 분들이 많아서 그런지 구급요원들이나 경호원이 많아 바로 조치를 취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임영웅 측은 A씨가 이송된 병원에도 동행해 진료비 일부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B씨는 "(콘서트) 관계자분께서 같이 병원에 와주시고 결과를 듣기 위해 계속 남아 계셨다"며 "콘서트 중에 쓰러진 것도 아니었는데도 이렇게까지 챙겨준 게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B씨는 "번거롭지만 (엄마가) 쾌차하는 상황에 대해 전달받고 싶다고 하시면서 관객 보험도 모두 들어져 있다고 말씀해주셔서 더욱 감동을 받았다"며 "이렇게 잘 대응해 주시는 걸 보니 엄마가 나중에 또 가고 싶다고 하면 열심히 티켓팅을 해보겠다"고 밝혔다.


김소희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