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희망 경남시대, 도민과 함께 열겠습니다"

입력
2024.01.03 18:01
[박완수 경남지사 인터뷰]
지난해 침체된 각종 경제지표 개선
국가경제 견인 재도약 발판 마련

상반기 우주항공청 개청 대비
'우주항공도시건설준비단' 발족

기업과 투자유치, 창업 활성화
신산업 중심 앵커기업 유치 박차

남부권광역관광 개발에 1조1000억
초대형 국책사업 본격 추진나서

편집자주

부울경판 경남 신년기획 <2024 희망! 경남시대> 시리즈를 게재합니다. 경남도를 비롯 18개 시·군 단체장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성과와 올해 도정과 시군정 운영계획 등을 소개합니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지난해 '활기찬 경남과 행복한 도민'이라는 민선8기 도정 목표 달성을 위해 경남 재도약의 원년을 선포하고 도정 역량을 집중했다. 그 결과 전국적인 무역수지 적자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1월까지 14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를 유지하고, 역대 최고 고용률과 최저 실업률을 기록, 침체된 국가경제를 선도하며 확실한 경남 재도약 발판을 마련했다는 후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박 지사는 "지난해 성과를 토대로 경남이 지방시대를 선도하고, 도민들에게 새로운 기회와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우주항공산업 등 미래 먹거리 확보를 강조하고 있는 박 지사를 만나 새해 도정 운영 방향 등을 들어봤다.

-지난해 많은 성과가 있었다. 대표적 성과를 꼽는다면.

"각종 경제지표가 말해 주듯 경남 경제가 확실히 살아나며 국가경제를 견인하고 있다. 산업분야에서 우주환경시험시설 구축 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와 창원 방위·원자력 융합 국가산단 후보지 지정으로 우주·방산·원전 등 주력산업 활성화 기반을 구축했다. 국내 최초 수소액화 플랜트 준공과 K바이오헬스 지역센터 개소, ‘차세대 고효율 전력반도체 실증인프라 구축 공모 선정' 등 신성장 미래산업 육성을 위한 인프라도 확충하고 있다.

여기에 광역지자체로서는 처음으로 투자유치 전문기관인 경남투자청을 설립해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인 9조1,000억 원의 투자유치를 이끌어냈다.

창업에서는 850억 원이 투입되는 3대 권역별 창업거점 사업이 국비 사업으로 확정돼 지난달 18일 양산에 G스페이스 동부가 먼저 문을 열었다.

또 문화관광분야에서 1조1,000억 원 규모의 남부권 광역관광개발 사업을 정부계획에 반영해 관광 활성화 기반을 마련했고,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를 통해 우리 문화의 가치를 세계에 알렸다.

복지‧안전분야에서는 도-경찰-소방이 합동으로 실시간 재난상황을 모니터링하는 재난상황실을 선제적으로 가동하고, 범경남 복지TF와 집배원, 가스검침원 등 도민생활 관련 기관들이 함께 참여하는 행복지킴이단을 출범해 복지사각지대도 줄여나가고 있다. 응급실 뺑뺑이 문제를 해소할 응급의료 상황실도 지자체 최초로 개소하는 등 도민의 생명과 재산, 안전을 지켜줄 수 있는 시스템을 강화했다.

정부의 고강도 긴축재정에도 불구하고 도정 사상 최초로 국비 9조 원 시대도 열었다. 전년 대비 7,000억여 원이 증액돼 주요 현안사업 추진의 동력을 확보했다."



-우주항공청이 개청을 앞두고 있다.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우주항공청 특별법이 국회에서 의결되면 상반기 중에는 사천에 우주항공청이 개청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주항공청 개청에 대비해 정부, 사천시와 긴밀한 협조로 사전 실무 준비를 마쳤다. 임시청사 후보지를 확보해 개청 시 바로 입주가 가능토록 했으며, 우주항공청 직원들의 정주여건 제고 등 다양한 지원 시책도 마련했다. 앞으로 개청과 동시에 업무를 바로 시작할 수 있도록 각종 제반사항을 철저히 준비해갈 것이다.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교통, 교육, 문화환경 등 도시의 정주여건을 대폭 개선하여 우수한 인재가 모여들 수 있도록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도 추진한다.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을 위한 특별법안'이 현재 국회에 제출돼 있으며, 도와 사천시, LH, 산업단지공단 등으로 구성된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 준비단’도 이달 중 발족시켜 조속한 건설을 추진할 방침이다."

-투자유치와 창업 활성화 대책은.

"경제 활성화를 위해 외부로는 기업과 투자유치, 내부로는 창업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인 9조1,000억 원의 투자유치 성과를 달성한 데 이어 올해는 기회발전특구 지정과 연계해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큰 전략산업 및 신산업 분야 중심의 앵커기업 유치에 나선다. 매년 1회 수도권에서 열었던 대규모 투자유치 설명회를 우주항공, 방산, 원전 등 핵심 전략산업 및 신성장 분야 산업별 맞춤형 투자유치 설명회로 전환해 연 5회로 늘리고, 남해안권 등의 관광개발을 위한 투자유치에도 적극 나설 것이다.

지방은 수도권에 비해 창업 환경이 열악하다. 창업투자사의 9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고, 창업집적시설도 수도권과 광역시에 대부분 조성돼 있기 때문이다.

지방에도 창업을 통해 주식상장과 1조 원 가치의 유니콘기업까지 성장할 수 있는 창업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 이에 도는 '경남 창업생태계 혁신 전략'을 수립했으며, 2027년까지 1조3,000억 원을 투입해 비수도권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는 창업문화 확산과 민간 주도 창업생태계를 만드는 데 주력할 것이다. 오는 4월 경남 창업문화 확산에 촉매제가 될 ‘글로벌 융복합 창업 축제(G-SAT 2024)’를 개최해 경남의 세계 최초, 세계 최고 기술을 공개하고, 제조와 콘텐츠를 융합한 차별화된 축제를 선보일 계획이다.

앞으로 대·중견기업이 과제를 개방·제안하면 혁신 스타트업이 솔루션을 찾아 공동사업화하는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을 확대해 대·중견기업과 스타트업이 함께 성장하는 상생 구조를 만들어 갈 것이다."



-'남해안 관광시대'를 열기 위한 계획은.

"취업유발효과가 제조업의 두 배에 달해 청년들을 우리 지역에 머물게 하기 위해서도 중요한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남해안을 글로벌 해양관광의 중심지로 만들기로 하고, 투자유치와 규제 완화, 관광 콘텐츠 강화에 힘쓰고 있다.

부산·전남과 함께하고, 정부와 적극 협력해 남해안 관광 활성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남해안에 산재해 있는 이순신 장군의 승전지를 육상・해상・항공에서 관광하는 상품과 자원을 개발하는 이순신 장군 승전지 순례길 조성 사업은 남해안 협력의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다.

또 지난달 22일 문화체육관광부가 2033년까지 추진하는 남부권 광역관광개발 초대형 국책사업에 경남이 1조1,000억 원 반영되는 큰 성과가 있었으며, 올해부터 본격 추진에 들어간다.

도가 주도적으로 추진해온 규제 해소와 재정지원, 남해안권 관광진흥청 설치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남해안권 관광진흥 특별법'과 섬 개발 규제 완화를 위한 '섬 발전 촉진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남해안 관광 개발을 위해서는 토지이용규제 완화와 투자유치 등 남해안 관광개발을 총괄할 국가주도의 행정기관이 필요하며, 보호할 곳은 보호하고 개발할 곳은 과감하게 개발할 수 있어야 한다. 규제 완화를 위한 법들이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나갈 계획이다.

대통령이 약속한 한산대첩교를 비롯한 여수~남해~통영~거제~부산을 잇는 섬 연결 해상도로인 아일랜드 하이웨이도 남해안 관광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이동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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