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올겨울 최강 한파가 몰아치면서 섬 전체가 꽁꽁 얼어붙었다. 도내 곳곳에 많은 눈이 내려 도로가 통제되고, 강풍 등으로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21일 제주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제주도 산지와 제주도 중산간 지역에는 대설경보가, 나머지 지역에는 대설주의보가 각각 내려져 있다. 누적 적설을 보면 삼각봉(산지) 44.8㎝를 비롯해 사제비(산지) 44.1㎝, 어리목(산지) 38.5㎝, 안덕화순(남부) 6.7㎝, 표선(동부) 4.5㎝, 한림(서부) 0.9㎝, 외도(북부) 1.0㎝ 등 도내 전 지역에 눈이 내리고 있다. 기상청은 22일까지 제주지역에 10~20㎝, 많게는 30㎝ 이상의 눈이 쌓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눈은 23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제주공항에는 이틀째 강풍경보와 급변풍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결항과 지연 운항이 속출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 현재 제주와 광주, 군산, 여수를 잇는 항공편 가운데 도착 2편과 출발 3편이 결항했다. 이는 제주를 오고 가는 상대 공항 지역에 많은 눈이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 국내선 도착 12편과 출발 2편, 국제선 도착 1편과 출발 1편 등 모두 16편이 지연 운항했다. 제주와 타 지역 공항에 폭설 등 기상악화가 이어지고 있어 이날 제주기점 결항 및 지연 항공편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공항 관계자는 “강풍과 눈보라가 하루 종일 이어질 전망이어서 사전에 반드시 운항 정보를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바닷길도 차질을 빚고 있다. 강풍 영향으로 해상에도 물결이 최대 4m까지 매우 높게 일면서 제주를 오가는 여객선들이 대부분 운항을 중단한 상태다. 또 대설특보로 한라산 7개 탐방로는 모두 출입이 통제됐고, 도내 상당수 도로에는 눈이 쌓이거나 내린 눈이 얼어붙어 차량 운행이 통제되거나 월동장구를 갖춰야 운행이 가능하다.
제주도 재난안전본부는 “제주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축사나 비닐하우스, 약한 구조물 붕괴 등 시설물 피해가 우려된다”며 철저한 관리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