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 사건 브로커' 성모(61)씨 로비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광주지검 반부패강력수사부(부장 김진호)는 15일 인사 청탁과 함께 뒷돈을 건넨 혐의(제3자 뇌물 교부)로 전직 경찰 간부 A씨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전남경찰청 산하 일선 경찰서에서 경감으로 퇴직한 A씨는 2021년 12월 15일 B경위로부터 '인사권자에게 승진 청탁 명목으로 (돈을) 전달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전남경찰청장과 친분이 있던 경찰 출신 브로커 B씨에게 금품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앞서 성씨를 상대로 경찰 인사 비리를 수사하던 중 B씨의 범행 사실을 적발해 구속 기소했다. A씨가 B씨에게 돈을 건넬 당시 전남경찰청장(치안감)은 지난달 15일 경기 하남시 검단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검찰은 성씨에게 인사 청탁을 하거나 수사 편의를 제공한 것으로 보이는 전남경찰청과 광주경찰청 소속 현직 경찰관 10여 명을 조사 중이다. 검찰은 또 성씨가 전남 지역 자치단체 관계자들을 상대로 로비를 벌여 관급 자재 납품 사업을 따냈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성씨는 2020년 1월~2021년 8 가상화폐 투자 사기범 탁모(44·구속 기소)씨에게서 수사 무마 또는 편의 제공 명목으로 22차례에 걸쳐 18억5,450만 원의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