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확산되는 가운데, 대웅제약이 내성을 극복하기 위한 슈퍼 항생제 신약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
대웅제약은 미생물·바이오 벤처기업 노아바이오텍과 ‘내성극복 플랫폼 기반 항생물질’ 공동연구 계약을 맺고 항생제 신약 개발을 시작한다고 11일 밝혔다
항생제는 세균의 증식과 성장을 억제하는 약물인데, 오남용 때문에 광범위하게 내성이 생기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항생제 내성을 '조용한 팬데믹(대유행)'이라 부르고 글로벌 공중보건 10대 위협 중 하나로 꼽을 정도다. 어떤 항생제에도 저항할 수 있는 세균 즉, '슈퍼 박테리아'에 감염되면 제대로 치료되는 약이 없다.
2019년 설립된 노아바이오텍은 세균의 생존 시스템을 이용해 기존 항생제에 독창적 물질을 결합하고 항생제가 표적 세균 내부로 잘 전달되도록 하는 플랫폼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 기술이 성공하면 내성 때문에 사용이 어려웠던 항생제를 기존 효력을 회복시켜 다시 쓸 수 있고, 항생제 개발 기간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두 기업은 이번 계약으로 항생제 신약 후보물질 연구, 개발과 상업화 등 모든 과정에서 긴밀한 협력 프로세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먼저 항생제 내성 신약 후보물질 도출을 위한 초기 연구를 시작하고, 검증된 물질에 대해 이후 임상시험 등 중·장기적 협력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박용호 노아바이오텍 대표는 “이번 공동연구가 항생제 내성 문제의 해결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