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 예상 의석 수를 83~87석으로 전망했다.
이 전 대표는 11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난달쯤 제가 100석 언더(밑)를 예상한다고 얘기했는데 그 뒤에 부산 엑스포 결과도 있었고 하기 때문에 (예상 성적이) 더 안 좋아졌을 수도 있다"면서 "제가 들은 정량적인 것들을 합쳤을 때 83(석)에서 87(석) 사이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83~87석 중) 비례를 17개로 예상했다"며 "지금 상태로 가면 그렇다는 건데 물론 선거 앞두고 용을 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이 서울 49개 지역구 중 강남 등 6개 지역구에서만 우세하다는 보도에 대해 "냉정하게 데이터만 갖고 보면 4개 정도 된다고 생각한다. 제가 알기로는 부울경(부산·울산·경남)도 수도권만큼이나 심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이 위기감을 전혀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100석 밑으로 내려가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막연한 심리적 저항선인 우리가 100석 밑으로 갈 일없지 않냐는 게 보수정당의 시대착오적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지금 잘못하고 있고, 김기현 지도부는 무능력하다. 두 가지 진단은 맞는 것인데 지금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라며 "김기현 지도부는 당연히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27일 탈당하고 신당 창당을 하겠다고 밝힌 이 전 대표는 '탈당 선언을 같이 할 사람이 있느냐'는 질문에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함께 탈당할 것으로 거론되는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에 대해서도 "지금 정치 상황이라면 거의 다 참여할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이 전 대표 측에서 행동이 무겁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저야 윤 대통령과 윤핵관들이 저를 신나게 두들겨 때려서 축적된 상태지만 이 전 대표는 아직 국민들이 '이 전 대표가 당한 게 뭐지?' 물음표인 상황이다. 아직 당하지 않은 상황에서 움직이는 건 되게 힘들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