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에스트라' 미완의 오케스트라와 전설의 지휘자가 만나 변주가 시작된다. 배우 이영애가 이끄는 이 무대는 안방극장에 전율을 선사할 예정이다.
6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라마다 신도림 호텔에서는 tvN '마에스트라'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김정권 감독과 이영애 이무생 김영재 황보름별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마에스트라'는 전 세계 단 5%뿐인 여성 지휘자 마에스트라, 천재 혹은 전설이라 불리는 차세음이 자신의 비밀을 감춘 채 오케스트라를 둘러싼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미스터리 드라마다. 영화 '동감'으로 데뷔한 김정권 감독이 '연애대전' 이후 '마에스트라'로 돌아왔다.
극을 이끄는 차세음 캐릭터는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세계적인 여성 지휘자다. 과감하고 열정적이며 때로는 파격적인 행보도 주저 없이 행할 줄 아는 쇼업의 귀재다. 좌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와 대비되는 섬세한 곡 해석으로 스타일에는 호불호가 있어도 실력엔 이견이 없는 무대 위 지배자다. 차세음을 맡은 이영애는 1년간 지휘 연습에 몰두했다는 후문이다. 뿐만 아니라 바이올린, 피아노 등에 최선을 다해 연구하며 프로페셔널한 면모를 발휘했다.
이를 두고 이영애는 "빨리 바이올린을 배워야 했다. 바이올린과 지휘를 계속하면서 많은 곡들을 듣고 배우의 감정선으로 이어가야 하는 또다른 작업이었다"라고 노고를 전하기도 했다. 이를 들은 이무생은 "많은 배우들을 만났지만 화면과 실제로 싱크로율이 100%였던 사람은 이영애 선배님이 처음이다. 그 느낌이 너무 좋아서 선배님을 계속 바라봤다. 제가 주체가 안 됐다"면서 "첫 촬영이 부담됐는데 선배님을 뵙고 나니 나만 잘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런가 하면 이영애는 지난해 12월 종영한 '구경이' 이후 '마에스트라'로 일 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복귀하게 됐다. 전직 형사 구경이로 인상적인 연기력을 선보이며 숱한 호평을 받은 이영애는 '구경이' 외에도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 '대장금'과 영화 '나를 찾아줘' 등 매 작품마다 빛나는 연기력을 선보이며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한 바 있다.
이처럼 이영애는 그간 여성 서사 작품을 중심으로 활약했다. 이영애에게 시나리오를 고르는 기준을 묻자 "'마에스트라'를 선택한 이유는 음악이었다. 또 한국 드라마에서 여성 지휘자 이야기가 없기에 배우로서 욕심이 났다. 같이 하는 연기자들과도 일해보고 싶었다. 여러 가지 삼박자가 맞았다"라고 설명했다. 김명민이 출연한 '베토벤 바이러스'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이영애는 "그 작품이 오래 전에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작품도 좋지만 자신 있다. 그정도로 같이 참여한 연출진이 드라마를 잘 채워주셨다. 기대하셔도 좋을 것"이라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 역시 원톱 타이틀의 부담감이 있었다고 토로하면서 "대본에 나온 것 이상으로 이무생 김영재의 눈빛이 너무 좋았다. 황보름별도 신인인데 너무 잘했다. 이렇게 좋은 현장이 있을까 싶었다. 혼자 이끌어 간다는 생각은 자만이었다. '마에스트라'는 모두가 이끄는 현장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마에스트라'의 차세음 역할을 두고 "모든 연출자들이 같이 하고 싶은 배우다. 저는 (선택을)기다리는 입장이었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휘였다. 고심 끝에 진솔 지휘자를 찾았고 기존과 다른 방식의 지휘를 했다. 배우님도 저도 만족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오케스트라 단원을 캐스팅하는 과정에서도 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것을 고려해 섭외했다는 비하인드도 덧붙여졌다.
한편 '마에스트라'는 오는 9일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