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초대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지냈던 강승규 전 수석이 내년 총선에서 출마를 검토 중인 지역에서 '북 콘서트'를 연다고 4일 밝혔다. 대통령실 참모 출신 인사들의 출마 러시를 알리는 신호탄 격이다.
강 전 수석은 이날 페이스북 등을 통해 충남 예산의 한 리조트에서 오는 16일 자신이 쓴 '톡톡 지방시대'를 소개하는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인구 절벽과 지방 소멸에 대한 문제의식을 담고 있는 책이라고 한다. 내년 총선 출마를 앞둔 몸풀기라는 게 정치권 해석이다. 강 전 수석은 수석 재임 시절부터 고향(예산)이 있는 홍성·예산 출마설이 파다했다. 2018년 18대 국회에서 서울 마포갑에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소속으로 당선된 적이 있지만, 현재 서울 마포갑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
강 전 수석이 홍성·예산에서 출마할 경우, 지역구 현역 의원인 4선 홍문표 의원과의 교통정리가 불가피하다. 홍 의원은 본보 통화에서 "나는 이번 선거에 당연히 출마할 것"이라며 정면 승부 의지를 밝혔다.
대통령 측근 인사들의 총선 출마는 새로운 현상은 아니다. 하지만 윤 정부의 고위급 참모들이 노리는 지역구는 주로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이 터를 잡은 여권 강세 지역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정면충돌이 잇따를 전망이다. 향후 공천 과정에서 경쟁이 과열될 경우 갈등의 불씨로 작용할 수도 있다.
실제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은 경북 영주 출마를 검토 중이며, 안상훈 전 사회수석은 서울 강남갑 출마설이 돌고 있다. 주진우 법률비서관과 강명구 국정기획비서관은 각각 부산 수영, 경북 구미을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그나마 전희경 전 정무1비서관이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이 있는 경기 의정부갑 출마를 희망하고 있다. 당내에 "대통령실 출신들이 꽃길만 가려 한다"는 곱지 않은 시선이 나오는 이유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이날 페이스북에 "대통령실 인사들은 모두 양지를 찾아 떠났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