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의혹 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 수사를 지휘하는 수원지검 2차장검사 직무를 안병수(사법연수원 32기) 대검 마약·조직범죄기획관이 맡게 됐다. 각종 비위 의혹으로 이정섭(32기) 검사가 직무배제된 지 일주일만이다.
대검찰청은 27일 수원지검 2차장검사에 안 기획관을 직무대리 발령했다고 밝혔다. 검찰근무규칙에 따르면 검찰총장은 직무 수행상 필요하고 부득이한 경우, 정기인사와 별도로 직무대리를 명할 수 있다. 대검 관계자는 "대규모 검찰청인 수원지검의 업무량과 결재 부담, 주요사건 신속처리 필요성 등을 고려하면, 1차장이 2차장을 겸직하는 것으로 업무 공백을 메꾸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안 기획관은 서울중앙지검 부부장, 전주지검 남원지청장, 인천지검 부부장, 대검 감찰2과장, 부산지검 부장, 의정부지법 고양지청 차장 등을 거쳐 올해 9월부터 대검 마약·조직범죄기획관으로 근무했다. 대검은 일선 검찰청 차장검사를 수원지검 2차장검사로 발령할 경우 연쇄 인사를 해야 하는 문제가 생길 것을 고려해, 대검 기획관 가운데 직무대리 대상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원지검 2차장검사는 이 대표 관련 수사를 지휘하는 자리다.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 쪼개기 후원금 및 변호사비 대납 의혹, 이 대표 부인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등이 모두 2차장검사 산하에서 진행되고 있다.
앞서 2차장검사 보직을 맡았던 이정섭 검사는 △처가 소유 골프장을 이용해 동료 검사들에게 편의를 제공했다는 의혹 △전직 대기업 임원으로부터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 △골프장 직원 등의 범죄기록을 조회해 줬다는 의혹 등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되면서 20일 직무배제 됐다. 이후 수원지검 2차장검사 직무는 강성용(31기) 수원지검 1차장검사가 대행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