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축구계를 호령하던 브라질의 위상이 추락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사상 초유의 3연패를 당해 자존심이 구겨질 대로 구겨졌다.
브라질은 22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월드컵 남미 예선 6차전에서 0-1로 패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아르헨티나와 3위 브라질의 경기는 아르헨티나의 수비수 니콜라스 오타멘디(벤피카)의 결승골이 승부를 갈랐다.
이로써 브라질은 앞서 우루과이전(0-2)과 콜롬비아전(1-2)에 이어 3연패에 빠졌다. 브라질이 월드컵 예선에서 3연패를 기록한 건 처음이다. 심지어 브라질은 이날 에콰도르(승점 8)가 칠레를 1-0으로 누르면서 6위(2승 1무 3패·승점 7)로 밀렸다. 아르헨티나는 우루과이와 5차전에서 0-2로 충격패를 당했지만 브라질을 잡으며 선두(5승 1패·승점 15)를 유지했다.
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은 10개 나라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팀당 총 18경기씩 펼쳐 순위를 정한다. 6위까지 본선에 진출하고, 7위를 하면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본선행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이날 우루과이가 볼리비아를 3-0으로 이겨 2위(승점 13)에 자리했고, 콜롬비아는 파라과이를 1-0으로 잡아 3위(승점 12)에 올랐다.
브라질은 네이마르(알 힐랄)를 비롯해 비니시우스(레알 마드리드), 히샤를리송(토트넘) 등 부상으로 줄줄이 이탈해 치명타를 맞았다. 특히 안방에서 치러진 라이벌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여서 충격이 더 컸다. 전반 초반부터 주도권을 갖고 경기를 펼쳤으나 골이 나오지 않아 고전했다.
결국 아르헨티나가 후반 18분 지오바니 로셀소(토트넘)의 코너킥 크로스를 받은 오타멘티의 헤더로 균형을 깼다. 반격에 나서려던 브라질은 오히려 후반 36분 조엘린톤(뉴캐슬)이 거친 파울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면서 무너졌다.
한편 이날 경기는 양 팀 관중들의 유혈사태로 20분 이상 지연됐다. 일부 관중들이 충돌해 경찰이 투입된 가운데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등 선수들이 관중석으로 달려가 말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