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열받게 했던' 니로 EV·하이브리드... 기아, 에어컨 불량 무상 보증 연장한다

입력
2023.11.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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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매 새면서 에어컨 불량 신고 접수↑
문제 부품 '에바코어' 무상보증 연장


에어컨 불량 때문에 승객들을 '열받게' 했던 기아 니로(Niro)에 대한 무상 보증 기간이 길어진다. 기아는 니로 차종에서 냉매가스가 새면서 에어컨 작동 불량 현상이 잇따르자 문제 원인으로 지목된 '에바코어' 부품에 대한 보증 연장을 시행한다고 9일 밝혔다. 대상 차종은 니로 하이브리드(DE HEV) 및 니로 EV(DE EV)다. 운행 및 안전에 영향은 없으나 고객 불만 최소화를 위한 조치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①무상 보증 기간은 '구입 후 3년 이내·주행거리 6만km→ 5년 이내·주행거리 무제한'으로 연장된다. ②보증 기간이 이미 지난 차량의 경우에도 보증 시행일 기준 2년 이내에 부품 교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대상 차종을 넓혔다.

앞서 본보는 기아가 생산한 니로 EV·니로 하이브리드 차종에 대한 에어컨 고장 결함 신고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10월 13일자 A19면)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교통안전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교통안전공단 자동차리콜센터에 접수된 친환경 모델 니로 관련 결함 신고 중 에어컨 관련 고장이 차지하는 비율은 2021년 7.2%, 2022년 28.5%였으며 올해는 54.5%(54건)였다. 전기차인 니로 EV만 따졌을 땐 84.7%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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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작동 불량 현상은 외부에서 들어온 물질로 인해 에어컨 부품인 에바코어 등이 부식돼 냉매가스가 새면서 생긴 문제인 것으로 파악됐다. 기아는 부식을 일으키는 물질 유입을 방지할 부품을 추가하거나 부식되지 않는 소재의 부품으로 교체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기아 관계자는 "자재 준비 등 시행 준비 기간을 고려해 올해 안으로 보증 연장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주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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