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 심장부' 시가전 본격화...하마스 "진실 아니다"

입력
2023.11.08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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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시티 완전 포위" 이틀 만 시가전 돌입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시티 심장부에서 군사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을 선포한 지 꼭 한 달 만에 가자시티 시가전 개시를 공식화한 것이다. 가자지구 북부의 가자시티는 하마스 본진으로 알려져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날 국제사회의 휴전 압박에 등 떠밀려 "인도주의적 물품 공급 등 특별한 상황이 있을 때 일시적으로 공격을 중단할 수 있다"는 취지로 언급했지만, 진심이 아니었던 셈이다.


이스라엘 "하마스가 상상 못한 곳까지 진입"

이스라엘 타임스오브이스라엘, 카타르 알자지라방송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텔아비브 키르야군 본부를 방문해 "우리는 가자시티 안에서 작전을 전개하고 있으며 하마스가 '이스라엘이 결코 도달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 지점까지 이르렀다"고 말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도 "가자시티는 인간이 건설한 가장 큰 규모의 테러 기지이며 우리 군은 가자시티 심장부에 있다"고 밝혔다. 지난 5일 이스라엘방위군(IDF)이 가자시티를 완전 포위했다고 발표한지 이틀 만에 시가전을 시작한 것이다. 지난달 27일 가자지구 지상전 개시 시점으로부터는 11일 만이다.

하마스가 광범위하게 설치해둔 지하터널을 무력화하고 지도부를 색출·제거하는 데 공격의 초점이 맞춰져 있을 것이란 관측이 대체적이다. 갈란트 장관은 6일 가자지구 북부에서 추가로 군사 작전을 진행하는 안을 승인했다고 영국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 남부에서도 하마스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무력 전쟁이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이미 성과를 상당히 거뒀다고 주장했다. 다니엘 하가리 IDF 수석대변인은 7일 "1만4,000개 이상의 하마스 목표물을 타격했고 100개 이상의 지하터널 입구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모스크, 유치원, 주거지 등에 숨겨놓은 로켓 등 무기 4,000여 점을 빼앗았다고도 전했다. IDF는 "이스라엘을 향한 하마스의 로켓 발사 횟수가 분명한 감소 추세에 있다"며 하마스 반격 능력이 약화됐다고도 했다.

이스라엘의 공세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7일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가자시티 동쪽 지역인 슈자이야를 공격 중이다. 슈자이야가 이미 파괴됐음에도 공격을 이어가는 건 가자시티 중심부로 이스라엘 병력이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다만 하마스는 이스라엘 주장을 부인했다. 가지 하마드 하마스 대변인은 7일 "그들(이스라엘)은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미국 AP통신은 보도했다.

베를린= 신은별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