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광주공장 협력업체 인명 사고…하루 2000여 대 생산 멈췄다

입력
2023.11.08 11:30
움직이는 지게차 피하지 못해 숨져



차체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업체 소속 직원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기아 광주공장이 멈춰 섰다. 기아는 고용노동부의 현장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8일 기아에 따르면 이날 오전 근무조부터 광주 1~3공장 생산라인 가동을 멈췄다. 전날 오전 7시44분쯤 광주 북구 월출동 소재 한 차체 부품 제조 공장에서 A씨가 움직이는 지게차를 피하지 못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데 따른 가동 중단이다.

이로 인해 광주공장은 대표 제품인 스포티지를 비롯해 쏘울, 셀토스, 봉고트럭 등의 생산을 모두 중단했다. 기아는 하루 2,000여 대의 차량을 양산하는 광주공장 생산 중단으로 상당한 손실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 관계자는 "재가동 시점은 아직까지는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사업장은 상시 근로자가 50인 이상의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으로 전해졌으며 고용노동부는 사고 접수 뒤 곧바로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 특성상 부품업체와 완성차 업체는 생산 현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면서 적기에 부품을 공급하는 형태로 운영된다"며 "협력사의 부품 공급이 차질을 빚을 경우 완성차 업체인 기아 광주공장이 멈춰 서고 기아가 생산 라인을 멈추면 또 다른 모든 협력 업체들 역시 가동을 멈춘다"고 전했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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