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내륙지역을 중심으로 요란한 비가 내린 6일 오전 갑자기 불어난 물로 차량이 고립되거나 도로가 물에 잠기는 피해가 잇따랐다.
강원소방본부는 전날(5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모두 38건의 비 피해 관련 신고가 접수돼 출동했다고 밝혔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밤새 초겨울치고는 많은 비가 내린 인제군 인제읍 가아리에선 이날 오전 7시 12분쯤 A(50)씨가 차 안에 고립돼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됐다. 이날 오전 8시 30분쯤엔 인제군 서화면 서화리 하천이 밤새 내린 비로 불어나 차량이 고립, 2명이 50여분 만에 안전한 곳으로 이동했다.
춘천시 후평동과 석사동 로데오 거리 등 춘천시내 도로 21곳이 물에 잠겨 차량 통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원주와 정선, 화천에서도 도로가 침수됐다는 신고에 당국이 배수 작업을 벌였다. 태백, 횡성, 원주에서도 나무전도, 장애물 제거 관련 신고가 잇따랐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강수량은 춘천 66.5㎜를 비롯해 △홍천·인제 64.5㎜ △양구 63.5㎜ △원주 49.5㎜ 등이다. 인제와 고성을 잇는 미시령에는 바람이 초속 33m에 달했고, 강릉 경포와 철원 임남, 화천 광덕산에서도 초속 20m가 넘는 강풍이 몰아쳤다.
기상청은 7일까지 강원 내륙·산지 5∼40㎜, 동해안은 5∼20㎜의 비가 더 올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내륙과 산지를 중심으로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30㎜ 내외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으니 피해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