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의 통합 정신으로 MB, 박근혜, 문재인 뭉친다

입력
2023.11.03 19:00
5면
내년 1월 DJ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명예위원장 위촉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맞아 이명박·박근혜·문재인 전 대통령이 한자리에 모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대중재단은 3일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명예추진위원장으로 이명박·문재인 전 대통령을 위촉했다고 밝혔다. 재단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도 명예추진위원장직을 제안했다. 재단 관계자는 "현재 의사를 타진 중이고 수락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까지 확답할 경우, 내년 1월 6일 기념식에는 3명의 전직 대통령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 '통합'을 강조했던 김 전 대통령의 정신을 후임 대통령들이 기리면서 뭉치는 셈이다.

추진위원장으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위촉했다. 김진표 국회의장, 문희상 김대중재단 상임부이사장,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유족대표로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도 추진위원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김대중 정부에서 경제수석을 맡은 한덕수 국무총리도 함께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임고문으로는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 이종찬 광복회장, 정대철 대한민국 헌정회장 등이 활동한다. 역대 정부의 국무총리들 역시 상임고문으로 참여한다. 재단은 1만 명을 목표로 전·현직 국회의원·장관, 시민사회단체 대표자 등을 포함해 각계각층을 대변하는 추진위원단을 꾸릴 계획이다.

재단은 기념식에 앞서 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출범식 및 후원의 날' 행사를 열 계획이다. 행사에는 김진표 의장과 이재명·이정미 대표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정현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