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과 관련해 인도적 상황 악화를 막아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윤 대통령의 사우디 국빈 방문을 수행 중인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과 무함마드 왕세자가 22일(현지시간) 리야드 야마마궁에서 회담을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김 차장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2시간가량 진행된 회담에서 무함마드 왕세자와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을 둘러싼 국제 정치·경제의 역학 관계와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역내 안정과 평화 회복을 위해 필요한 역할과 기여를 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무함마드 왕세자와 "인도적 상황 악화를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앞서 무함마드 왕세자가 공개적으로 팔레스타인 지지를 선언하며 무력 충돌이 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사우디가 최근 미국의 중재로 진행됐던 이스라엘과의 수교 협상을 중지하고, 한국 정부와 기업들이 민·관 합동으로 주력하는 사우디 초대형 프로젝트 '네옴시티'에도 차질이 생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무함마드 왕세자가 "현재 분쟁 중에 특정한 한 편을 일방적으로 편드는 것 같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사우디의 이스라엘과의 수교 문제에 대해선 무함마드 왕세자가 여전히 (가능성을) 접지 않고 장기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