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에서 멧돼지가 출몰해 소방이 출동한 건수가 지난해보다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12월은 멧돼지 번식기라 산림과 가까운 지역 주민과 등산객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19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서울에서 멧돼지 안전조치 관련 소방 출동 횟수는 2020년 576건, 2021년 442건, 지난해 379건으로 해마다 조금씩 감소해 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달까지 9개월간 무려 499건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건수를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237건)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262건) 많다.
멧돼지 출몰 관련 신고는 울창한 산을 끼고 있는 지역에 집중됐다. 2020~2022년 3년간 멧돼지 안전조치 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북한산을 품고 있는 은평구로 총 231건(16.5%)에 달한다. 이어서 강북구 211건, 종로구 194건, 도봉구 161건 순으로 집계됐다.
올해 7월 6일에는 은평구 불광역 일대 주택가로 멧돼지 3마리가 내려와 시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한 마리는 사살됐고, 다른 한 마리는 불광역 인근에서 차량에 치여 죽은 것으로 확인됐다. 마지막 한 마리는 다시 산으로 돌아간 것으로 추정된다.
이달부터 12월까지는 멧돼지 번식기라 활동성이 증가한다. 멧돼지가 사람 눈에 띌 확률도 높아진다. 겨울이 되면 부족한 먹이를 찾아 도심까지 내려오기도 한다. 소방재난본부는 멧돼지와 마주칠 경우 △소리를 지르거나 위협적인 행동으로 흥분시키지 말 것 △등을 보이며 달아나지 말 것 △주변의 나무나 바위 등 은폐물을 찾아 몸을 피할 것 등을 당부했다. 현진수 소방재난본부 재난대응과장은 “산행이나 산책 중 멧돼지와 마주칠 경우에 대비해 안전수칙을 숙지해 두시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