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내부망에 생성형 AI 깔아드려요" 사업화 속속 뛰어드는 SW 업계

입력
2023.10.12 20:00
19면
기업 고객 위한 생성형 AI 솔루션 출시
정보 유출 우려·'환각 현상' 등 부작용은 줄여


기업의 디지털전환(DX)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SW) 업계가 생성형 인공지능(AI) 도입을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싶어도 어려움을 겪는 기업 고객을 위해 보안 걱정을 해결해 주고 사내 정보를 활용하는 맞춤형 이용이 가능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는 것.

DX 전문기업 LG CNS는 12일 기업 고객을 위한 생성형 AI 플랫폼 'DAP GenAI'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특히 플랫폼을 기업 내 서버나 클라우드에 설치해 오픈AI의 '챗GPT'나 앤트로픽의 '클로드', LG AI연구원의 '엑사원' 등 초거대 언어모델(LLM)을 활용해 간단한 문서 요약이나 분류부터 보고서 작성 같은 복잡한 AI 서비스까지 직접 만들 수 있다. 복수의 LLM을 활용하는 것은 고객 맞춤형 '멀티 엔진' 전략의 하나다.

SK㈜ C&C 또한 이날 생성형 AI를 응용해 기업 맞춤형 보고서 제작을 돕는 AI 솔루션을 개발했다고 공개했다. 이미지와 텍스트를 적절히 배치하는 수준인 기존의 AI 솔루션들과 달리 사업 동향, 기업 분석 자료 등 실제 기업 데이터를 활용해 보고 목적에 딱 맞는 보고서를 곧바로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업 경영자의 눈높이에 맞는 프레젠테이션(PT) 형태 보고서도 몇 시간이면 작성할 수 있도록 해 업무 효율을 크게 올릴 수 있게 된다.

앞서 삼성SDS도 지난달 기업 실무를 돕는 '브리티 코파일럿'과 기업이 생성형 AI를 좀 더 쉽게 쓸 수 있도록 기업의 IT 자원을 한 곳에 모아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 '패브릭스'를 공개했다. 또 제조업 현장 디지털화에 강점을 지닌 포스코DX는 소프트웨어로봇(RPA)에 생성형 AI 도입을 추진 중이다. 고객사에서 RPA가 진행할 자동화 업무 프로그램을 만들 때 생성형 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SW 기업들은 LLM 도입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돕되 정보 유출이나 생성형 AI 특유의 엉뚱한 답안을 내는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 등 고객사의 걱정거리는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LG CNS 관계자는 "내부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고객사가 직접 만든 '보안 필터'를 사용할 수 있고 내부 정보 자산만을 활용하도록 하는 AI 설치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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