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호국의 고장 경북으로 오세요

입력
2023.10.09 14:46
독립운동가 전국 최대 배출지역
항일독립운동·한국전 전적지 산재


10월, 경북의 호국성지여행 어떨까요.

경북도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독립유공자를 배출한 지역이다. 한국전쟁 때 마지막 보루인 낙동강방어선을 사수할 수 있게 한 다부동전투와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하는 데 기여한 장사상륙작전 전적지 등 전국 그 어느 지역보다 호국과 관련한 명소가 많다.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전국 독립유공자 1만7,848명 중 13.86%인 2,474명(군위군 포함)이 경북 출신이다. 전국 최다다. 특히 경북 안동시는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 등 391명을 배출, 기초단체로 전국 1위 지역이다.

문경새재와 오미자로 유명한 문경은 일제 강점기 의병 활동의 본거지로 유명한 곳이다. 군인 출신 의병장 이강년 선생은 정미의병(1907년~1910년) 당시 제천과 단양 등지에서 일본군을 토벌한 공으로 13도창의군에서 호서창의대장으로 서울진공작전에 참여하는 등 구한말 의병 활동의 중추적 역할을 하였다. 그의 공적을 기리는 운강이강년기념관이 문경시 가은읍에 있다.

내륙 최대 공업 도시인 구미시에도 이강년 선생과 함께 의병장으로 활동했던 왕산 허위 선생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허위 선생은 구미시 임은동 출신이다. 1908년 13도창의군 군사장으로서 서울진공작전을 주도했으나 패퇴했다. 그 후 일본군에 체포되어 사형을 선고받고 서대문 형무소에서 순국했다. 왕산 선생이 유년시절을 보낸 임은동 왕산초등학교 인근에 ‘왕산허위선생기념관’이 설립됐다.

동해안 유명 의병 유적지로 영덕 고래불 해수욕장에서 차로 8분여 거리에 신돌석 장군 유적지가 있다. 평민 출신 의병장으로 동해안 지역에서 위세를 떨쳤다. 1895년 을미사변 이후 19세의 나이로 항일운동에 투신했다.

특히 안동은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성지로 각광받고 있다. 진성 이씨, 의성 김씨 등 많은 가문은 집과 문전옥답을 팔아 독립운동자금으로 댔다.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했다.

암동시 임하면의 경북도독립운동기념관은 전국에서 유일한 지자체 운영 독립운동기념관이다. 이곳에는 1894년 갑오의병부터 1945년 해방 때까지 경북인들의 국내외 독립운동 내용과 유물이 전시돼 있다.

안동댐 인근 임청각을 빼놓을 수 없다. 석주 이상룡 선생의 생가로, 2021년부터 원형복원사업이 한창이다.

경북은 또한 한국전쟁 때 낙동강 방어선이 형성된 곳인 만큼 관련 전적지가 곳곳에 남아 있다.

다부동 전투는 한미연합군이 55일간의 전투를 통해 낙동강 최후 방어선을 지키고 인천상륙작전으로 전쟁 승리의 교두보를 마련케 한 전투로 유명하다. 칠곡군 가산면에는 다부동(다부리)에는 치열했던 전투를 기리기 위한 다부동전적기념관이 들어서 있다.

칠곡군은 한국전쟁에서 보여준 선조들의 호국정신을 기리고,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평화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13~15일 ‘낙동강 세계평화 문화 대축전’을 연다.

영덕 장사상륙작전은 북한군의 주의 분산과 보급로 차단을 통해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을 이끈 숨은 1등 공신이었다.

특히 2주간의 짧은 훈련만을 거친 770여 명의 학도병을 태운 문산호는 전무한 전투 경험과 어려운 보급 여건 속에서도 치열한 전투를 통해 북한군의 보급로를 차단했다. 장사상륙작전 자체는 태풍으로 실패했지만, 이후 인천상륙작전 성공의 디딤돌이 됐다는 데는 이론이 없다.


정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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