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호, 숙명의 한일전 승리…결승행 희망 이어가

입력
2023.10.05 15:30
난적 일본에 2-0 영봉승
선발 박세웅 6이닝 9탈삼진 무실점 역투
노시환의 희생 플라이로 결승점
6일 중국 이겨야 결승 진출 가능성 높아져

한국 야구가 숙명의 한일전을 승리하며 결승행 희망을 이어갔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5일 중국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일본을 2-0으로 꺾었다. 선발 투수 박세웅(롯데)이 6이닝 2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고, 4번 타자 노시환(한화)은 6회말 외야 희생 플라이로 결승점을 뽑고, 8회말 쐐기 적시타를 날렸다.

조별리그에서 대만에 져 1패를 안고 조 2위로 슈퍼라운드에 오른 대표팀은 일본을 잡고 1승 1패를 기록했다. 일본은 2패로 결승행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이날 대만이 중국을 잡고, 한국이 6일 오후 1시 슈퍼라운드 2차전에서 중국을 꺾는다면 대만과 한국의 결승전이 성사된다.

대표팀은 일본의 우완 선발 가요 슈이치로에게 꽁꽁 묶여 고전했다. 1회말 김혜성(키움)이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2번 최지훈(SSG)이 투수 직선타로 잡혔고, 1루 주자가 귀루하지 못해 더블플레이가 됐다.

2회말과 3회말에는 연속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4회말엔 최지훈의 번트 안타와 윤동희(롯데)의 중전 안타로 무사 1·3루 기회를 잡고도 4번 노시환의 삼진과 5번 문보경(LG) 타석 때 스퀴즈 작전 실패 등으로 득점에 실패했다.

박세웅의 호투로 0-0 팽팽한 균형을 이룬 대표팀의 첫 득점은 6회말에 나왔다. 선두타자 김혜성이 중전 안타를 치고 상대 중견수의 포구 실책에 2루까지 내달렸다. 최지훈의 보내기 번트로 1사 3루를 만든 다음 3번 윤동희는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진 1사 1·3루에서 4번 노시환이 좌익수 방면으로 타구를 날려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1-0 리드를 잡은 대표팀은 7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7회초에 좌완 최지민(KIA), 8회초에 우완 박영현(KT)이 실점 없이 막았다. 8회말에는 노시환이 1타점 적시타를 날려 승기를 굳혔다.

사오싱 = 김지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