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쓰가무시증,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신증후군출혈열 등 진드기와 쥐 같은 설치류가 옮기는 감염병이 증가세다. 특히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SFTS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올해 들어 벌써 23명이다.
2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기준 진드기 매개 감염병인 쓰쓰가무시증 환자는 87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20명)보다 7.1% 늘었다. 발열 오한 등의 증상과 물린 부위에 검은 딱지가 생기는 쓰쓰가무시증 환자는 80% 이상이 털진드기 유충 활동 시기인 9~11월에 집중된다.
6~10월에 주로 발생하는 SFTS는 현재까지 118명이 걸려 지난해 같은 기간(129명)보다 환자 수는 줄었지만 사망자는 1명 많은 23명이다.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려 SFTS에 감염되면 잠복기(4~15일)를 거쳐 고열과 두통, 소화기계 및 신경계 증상이 나타난다. 백신이 없고 치료도 어려워 국내 누적 치명률(환자 대비 사망자 비율)이 18.7%인 무서운 감염병이다. 올해는 9월까지 치명률이 19.5%다.
설치류의 배설물 등이 감염원인 신증후군출혈열 환자는 현재 205명 신고돼 지난해(123명)보다 66.7%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성, 직업별로는 군인과 농부가 대부분이다.
질병청은 수확 성묘 여행 등으로 야외 활동이 증가하는 가을에 감염병 매개체들의 활동이 왕성해 환자가 더 늘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감염을 막기 위해 야외 활동 시 긴 옷으로 피부를 보호하고 귀가 후 진드기에게 물렸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야외 활동 뒤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진에게 알리고 적기에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