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창모, 109일 만의 선발등판서 2이닝 무실점 호투

입력
2023.09.19 17:21
23면
퓨처스리그 KT전서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AG 야구 대표팀 최종 합류 '청신호'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와일드카드 구창모(27·NC)가 약 3개월 만의 실전 등판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구창모는 19일 전북 익산에서 열린 KT와의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구창모가 실전 등판을 소화한 건 6월 2일 잠실 LG전 이후 109일 만이다. 당시 그는 5개의 공을 던진 뒤 왼팔에 불편함을 호소해 교체됐다. 검진 결과 왼쪽 전완부(팔꿈치와 손목 사이) 근육 손상으로 진단받았고, 이후 실시한 재검사에선 왼팔 피로 골절도 발견했다.

1군 엔트리에서 빠진 구창모는 지난달부터 캐치볼과 불펜 투구 등을 이어가며 감각을 끌어올렸고, 이날 실전에선 27구를 던졌다. 직구 20개, 슬라이더 5개, 포크볼 2개를 뿌렸고,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5㎞가 나왔다. 슬라이더도 시속 130~135㎞로 측정되는 등 부상에서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1회 말 삼자범퇴로 산뜻하게 경기를 시작한 구창모는 2회 말에도 4번 타자 강민성을 3루수 땅볼로, 후속타자 이준희를 3구 삼진으로 처리했다. 한지용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했지만, 지강혁을 좌익수 파울 플라이로 돌려세우며 이날 투구를 마쳤다.

구창모는 경기 후 “몸에 대한 걱정 없이 주어진 이닝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서 기쁘다. 오랜만에 실전 등판했는데 전체적으로 느낌이 좋았다”고 복귀전 소감을 전했다. 이어 “직구가 괜찮았고 변화구를 많이 던지지 못했지만 만족스럽다”며 “마운드에서 긴장했는데 신용석 포수의 좋은 리드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호투로 이번 주 중 최종 확정될 대표팀 명단에 구창모의 이름이 올라갈 가능성이 커졌다. 그는 이번 대표팀 에이스 카드로 주목받는 선수다. 2019년 10승 7패 평균자책점 3.20으로 데뷔 후 첫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고, 2020년에는 왼팔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9승 무패 평균자책점 1.74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에는 11승 5패 평균자책점 2.10, 올해는 1승 3패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했다.

한편 야구 대표팀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소집 훈련으로 아시안게임의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한다. 첫 경기는 다음 달 1일 열리는 홍콩전이다.

박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