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셋째 주는 전립선암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확립하고 조기 검진 확대를 위해 제정된 ‘전립선암 인식 주간’이다. 전립선(Prostate)은 전립선액을 생성·분비하는 방광 아래에 위치한 밤알 크기의 남성 생식선인데, 전립선암은 이곳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을 말한다.
전립선암은 미국·일본·영국 등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에서 남성 암 발병률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국가암정보센터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20년 전립선암 발생자는 1만6,815명으로 최근 5년간 40% 증가했다. 최근에는 대장암(1만6,485명)을 제치고 남성 암 3위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다.
전립선암의 위험 인자는 △나이 △가족력 △비만 △식습관 △유해물질 노출 정도 등이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고지방 위주의 서구화된 식습관과 인구 고령화로 발병이 가속화되고 있다.
전립선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가 어느 정도 진행되면 배뇨 증상이 나타난다. 배뇨 증상은 소변줄기가 가늘어지는 ‘약뇨(弱尿)’, 소변을 본 후에도 시원하지 않은 ‘잔뇨감’, 배뇨 시작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요주저’ 등이 있다. 이 밖에 소변을 자주 보거나, 소변을 참지 못하고 지리기도 하며 소변이 아예 나오지 않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은 중년 남성의 또 다른 적인 전립선비대증의 증상과 비슷해 치료 시기를 놓치기도 한다.
윤병일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배뇨 증상은 당장 생명에 위협이 되는 증상이 아니고, 환자들도 비뇨의학과에 방문하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있어 암 진단이 늦어지기도 한다”며 “배뇨 증상이 모두 전립선암은 아니지만 전립선비대증 역시 치료를 받아야하기에 증상이 생기면 진료를 받는 게 좋다”고 했다.
또한 전립선암도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주위 조직을 침범하고 혈관이나 림프관을 통해 다른 장기로 전이될 수 있다. 특히 뼈로 전이될 때가 많고, 이로 인해 허리나 골반에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윤병일 교수는 “실제로 병원에서는 허리가 아파서 치료를 받다가 전립선암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전립선암은 초기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검사를 하지 않으면 이른 시기에 발견이 어려워, 중년 남성은 정기적으로 검사받을 것을 권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전립선암 발병률이 높은 중년 남성 3명 중 1명은 전립선암 검진법을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9년 대한비뇨의학재단과 대한비뇨기종양학회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40대 이상 남성의 34%는 전립선암 검진법을 모른다고 답했으며, 전립선암 검사를 한 번도 받지 않은 남성은 응답자의 83%에 달했다.
전립선암의 조기 진단을 위한 검사에는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 직장 수지(手指) 검사, 전립선 초음파검사 등이 있다.
PSA 검사는 간단한 혈액검사로 전립선암 여부를 1차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선별 검사다. 일반적으로 PSA 수치가 3.0~4.0ng/mL 이상이면 전립선암을 의심할 수 있다. 하지만 전립선비대증이나 전립선염이 있어도 수치가 상승할 수 있기에 확진을 위해서는 조직 검사를 해야 한다.
이 밖에 전립선 후면을 직접 만져 결절을 확인하는 직장 수지 검사나 전립선 초음파검사,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뼈 스캔 등을 시행하기도 한다.
윤병일 교수는 “국내 전립선암의 5년 상대 생존율은 95%로 높고, 조기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예후도 좋다”며 “50대 이상 남성은 매년, 가족력이 있으면 40대부터 전립선암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1. 1주일에 5회 이상 신선한 과일·채소·콩류 먹기
2. 1주일 중 5일은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걷거나 운동하기
3. 지방 함량이 높은 붉은 고기 섭취를 줄이고, 적정 체중 유지하기
4. 55세 이상 남성은 연 1회 이상 전립선암 검진 받기
5. 가족력이 있다면 40대부터 연 1회 이상 전립선암 검진 받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