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종식에 따라 마스크를 벗으면서 립스틱, 틴트 등 한국산 입술화장품 수출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60% 넘게 증가했다. 입술화장품만큼은 수출 불황을 이겨내고 세계 곳곳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셈이다.
4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7월 입술화장품 수출액이 1억9,8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3.5% 늘었다. 수출액이 2억2,5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실적과 비교해도 가파른 증가세다. 11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는 전체 수출과는 정반대 흐름이다.
개당 무게(28g)를 감안하면 올해 들어 7월까지 팔린 입술화장품은 1억2,200만 개다. 지난해 수출량인 1억4,200만 개의 86% 수준이다. 상품별로는 립스틱, 틴트·립밤·립글로스가 각각 2,300만 개, 9,900만 개 수출됐다.
입술화장품 수출 국가는 지난해 122개국에서 올해 125개국으로 늘었다. 국가별 수출액은 △미국 8,400만 달러 △일본 3,000만 달러 △중국 1,900만 달러 △베트남 1,500만 달러 순으로 컸다. 한국산 입술화장품 최대 시장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중국에서 미국으로 바뀌었다.
입술화장품 수출은 2017년 1억2,600만 달러로 1억 달러를 돌파한 후 승승장구하다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2021년 마스크 착용 의무화 여파에 주춤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 국가가 늘면서 입술화장품 수출도 다시 회복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한류 열풍으로 한국산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올라가면서 입술화장품을 더 찾는 것 같다"며 "글로벌 경기 부진 지속으로 불경기에 저렴하면서 심리적 만족도가 높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제품을 찾는 '립스틱 효과'도 입술화장품 수출을 늘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