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마그나 유럽에 첫 전기차 부품 공장 세운다

입력
2023.09.04 16:00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유럽 첫 제조공장 설립
"유럽 완성차 고객사 수요에 적극 대응"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 헝가리에 전기차 부품 생산공장을 세운다. 유럽 지역 첫 공장이다. 유럽 지역 주요 완성차 제조사에 가까운 입지를 잡아 세계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뜻이다.

LG마그나는 4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모빌리티쇼 'IAA 모빌리티 2023' 개막에 앞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헝가리 북동부 미슈콜츠시에 전기차 부품 생산공장을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연 면적 2만6,000㎡ 규모로 2025년 다 지어질 예정이며 200명 정도 새로 뽑을 계획이다. 새로 짓는 공장에서는 먼저 구동모터를 만들고 앞으로 고객사 수요에 따라 전기차 파워트레인 핵심 부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LG마그나가 미슈콜츠시를 선택한 것은 자동차와 기계 산업이 발달했고 교통이 우수하며 주요 유럽 완성차 공장이 가까이 있어서다. 헝가리와 미슈콜츠시 당국도 적극적으로 유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시아(인천·중국 난징)와 북미(멕시코 라모스아리즈페)에 이어 유럽에 거점을 마련함으로써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포석이기도 하다. 정원석 LG마그나 대표는 "신규 공장 설립은 유럽 시장의 수요에 적극 대응하면서 LG마그나의 성장에 속도를 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은석현 LG전자 VS(전장)사업본부장은 "유럽 공장은 유럽 완성차 업체들의 요구를 채우며 혁신적 전기차 파워트레인 솔루션을 제공하려는 우리의 의지"라고 밝혔다. 디바 일룽가 마그나 사장도 "유럽에 구축하는 첫 생산공장은 합작법인의 핵심 파트너십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2021년 7월 LG전자와 마그나의 합작으로 설립된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전기차 핵심 부품인 파워트레인 제조를 주 사업으로 삼고 있다. 파워트레인은 동력을 발생시키고 전달하는 구동모터, 인버터, 컨버터 등으로 구성돼 있어 전기차의 심장 역할을 맡는다.

LG마그나는 지난해에는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2분기까지 누적 7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3월 보고서에서 LG마그나를 두고 "양산 물량 증가와 품질 안정화로 올해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투자증권도 "마그나 합작 법인은 앞으로 5년 동안 연평균 매출이 20%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뮌헨=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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