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참상 같아 애통" 이영애가 하와이 주민에 편지 쓴 이유

입력
2023.08.18 18:07
5,000만 원 기부도

배우 이영애(52)가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 피해 이재민 긴급 구호를 위해 5,000만 원을 기부했다.

18일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이영애는 성금과 함께 위로의 편지도 보냈다.

편지에서 이영애는 "여러분을 직접 찾아뵙고 고통을 함께 나누며 아픔을 위로해 드리는 게 예의인데 그렇게 하지 못함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지금 여러분이 겪고 계신 상황이 과거 저희가 겪은 한국전쟁의 참상 같아 더욱 가슴이 아프고 애통할 따름"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세계적 관광지인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은 초대형 산불로 초토화됐다. CNN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관광명소인 라하이나에서만 2,170에이커(8.78㎢)가 불탔다. 한국 여의도 면적(2.9㎢)의 약 3배에 이르는 피해 규모다. 재산 피해도 60억 달러(약 8조 원)에 달한다. "453명의 사망자를 낳은 1918년 미네소타 북부 산불 이후 100여 년 만에 최악의 산불"이라는 게 현지 언론들의 반응이다. 이 산불로 10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실종자 수도 1,000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애는 "당시 미국 국민 여러분의 도움이 없었다면 전쟁의 상처를 극복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우리가 여러분의 도움으로 전쟁의 참상을 이겨냈듯 하와이 주민 여러분도 용기와 희망을 저버리지 마시고 이 역경을 꼭 이겨내길 바란다"고 위로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영애의 아버지는 6·25 참전 용사였다.

이영애가 전달한 성금은 현지에서 활동 중인 미국적십자사를 통해 피해지역 복구 및 이재민 지원활동에 사용된다.

양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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