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태풍 카눈 영향 400㎜ 이상 폭우에도 다행히 인명피해 '제로'

입력
2023.08.11 09:14
포항 죽장하옥 
404
㎜ 집중호우 등


산간·서부지역 중심으로 많은 비
제방붕괴 등 불구 인명 부상 1명 뿐
침수 산사태 위험지역 사전대피 등 덕분


태풍 카눈이 뿌린 많은 비로 경북에도 많은 피해가 속출했는데, 다행히도 인명피해는 없었다. 지난달 극한호우 피해를 교훈삼아 사전대피명령을 내리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경북도와 기상청 등에 따르면 지난 9, 10일 경북지역에는 태풍 영향으로 포항(죽장하옥) 404.0㎜,청도(운문) 373.0㎜, 경주(토함산) 342.0㎜, 팔공산 304㎜, 김천 218.9㎜, 성주 192.6㎜, 울진 187.5㎜, 칠곡 186.6㎜ 등 서부권과 산간지역을 중심으로 최대 4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10개 시ᆞ군 8,213가구가 정전으로 불편을 겪었고, 도로 14곳, 하천 9곳, 토사유출 2곳, 문화재 1곳, 공공건물 1곳, 저수지 1곳, 교량 1곳, 상하수도 1곳 등 30건의 공공시설이 피해(잠정)를 보았다.

또 주택 3동과 군위군 효령면 위천 제방이 붕괴, 농경지가 침수하는 등 농작물 297.5㏊의 피해가 났다.

하지만 인명피해는 부상 1명에 그쳤다. 경북도와 시ᆞ군은 7,427가구 1만7명을 미리 마을회관이나 경로당, 주민센터 등으로 복귀시킨 덕분이다. 11일 오전 6시 현재 3106가구 4224명이 여전히 대피 중이지만, 이날 중으로 대부분 귀가할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는 태풍 내습 예고에 따라 이철우 경북도지가사 지난 8일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가 난 포항지역 하천복구사업장을 찾는 등 지난 1일부터 대대적인 안전점검과 대피책을 마련했다.

이번 태풍에서 119대원과 의용소방대원등의 활약이 컸다. 517건의 출동이 있었으며 인명구조 14건, 급배수 지원 24건, 도로나 간판 등의 안전조치 479건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달 15일 경북 북부지역 극한호우로 사망 25명, 실종 2명 등 큰 인명피해가 났다. 당시에는 한밤중에 예상치 못한 폭우가 내린 데다 이전에 내린 많은 비로 지반이 약화, 토사가 유출되고 곳곳에서 산사태가 난 때문이다.

정광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