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듭니다.
도약하며 갈기를 휘날리는 말의 모습을 담아낸 순간 포착의 예술…
인 줄 알았는데, 이 근사한 사진 속 주인공은 바로 댕댕이였습니다.
핀란드 투르쿠에서 살고 있는 반려견 ‘바분’(Baboon)은
평소부터 뛰어오르는 것을 즐겨했다고 해요.
바분의 반려인 살라 쿠이카(Salla Kuikka) 씨는 바분의 행동을
이렇게 설명했어요.
산책을 할 때마다 넘치는 끼를 주체하지 못해 점프를 이어가는 바분.
그런 바분을 보며 쿠이카 씨는 한 가지 호기심이 생겼는데요.
사진작가였던 쿠이카 씨는 바분의 놀라운 점프력을
사진으로 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겁니다.
물론 아무때나 사진을 찍는다고 해서 사진이 잘 나오지는 않습니다.
강아지 보호자라면 모두가 알고 있는 상식이죠.
‘반려견은 카메라만 들이밀면 항상 고개를 돌리기 마련이다.’
이 작품을 찍기 위해서 쿠이카 씨도 꽤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해요.
바분에게 신호를 주면 뛰어오르도록 ‘약속’을 하고,
그것을 지키도록 하는 교육을 반복적으로 실시했죠.
그 결과 쿠이카 씨의 카메라가 준비된 상태에서 바분이 뛰어오르는
‘완벽한 타이밍’을 만들 수 있었다고 해요.
물론, 이 사진 속 모델은 자신이 얼마나 멋진 작품을 만들었는지 모를 겁니다.
그저 평소처럼 활기차게 달리고 점프했을 뿐인데 말이죠.
쿠이카 씨는 “바분은 매우 에너지가 넘치고 항상 뛰어오를 준비가 돼 있다”며
“자신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에 항상 끼어들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야말로 E성향 댕댕이 그 자체!
이렇게 멋진 사진을 찍고 나면 마지막으로 바분이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바로 반려인에게 뛰어가 안기는 것이죠. 쿠이카 씨에 따르면 바분은
밖에서 뛰어노는 시간 외에는 사람을 껴안고 누워있는 걸 좋아한다고 해요.
사실 쿠이카 씨는 바분과 함께 키우던 반려견 ‘사가’(Saga)라는 개도 있었어요.
그러나 최근 사가가 무지개다리를 건너면서 상실감을 느꼈었는데,
그때 바분의 좋은 텐션이 쿠이카 씨의 슬픔을 위로해줬다고 하네요.
어쩌면 이 멋진 사진작품은 두 사람의 깊은 관계에서부터 시작된 것은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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