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고(故) 정몽헌 전 회장 20주기인 4일 선영 참배와 추모비 제막, 사진전 등 고인의 삶을 재조명하는 행사를 열었다.
현대그룹에 따르면 이날 오전 경기 하남시 창우동 선영에서 비공개로 시작된 참배 행사에는 현정은 회장과 계열사 사장단 등 그룹 임직원 70여 명만 참석해 참배와 함께 추모비 제막식을 치렀다. "영원한 청춘 몽헌을 추모함"으로 시작하는 비문은 생전 고인과 친분이 두터웠던 철학자 도올 김용옥 선생이 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비문에는 "온 겨레의 함성을 등에 업고 거룩한 아버지의 세업, 그 빛을 따라 문학소년과도 같은 열정을 지니고 전문경영인으로 성장하여 현대그룹 회장의 직에 이르기까지 그 소임을 다하였다"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현정은 회장은 먼저 떠난 배우자를 향해 "떠나신 지 20년이 됐다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지난한 시간이었다"며 "고 정주영 명예회장님과 고 정몽헌 회장이 늘 곁에서 지켜주고 응원해 주고 있다고 믿기에 우리 현대 가족들과 더욱 힘차게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오후에는 '정몽헌의 도전, 다시 현대'를 주제로 한 추모 사진전이 종로구 연지동 현대그룹 사옥과 충북 충주시 현대엘리베이터 충주공장에서 열렸다. 현대그룹 측은 "정몽헌 회장이 쌓아 올린 업적을 돌아보며 끊임없이 도전하고 새로운 길을 개척한 현대 정신을 되새기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