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가장 많은 전력을 쓰는(최대 전력수요) 시점은 10일 오후가 될 거라는 정부 전망이 나왔다. 태풍 카눈 등 영향으로 무더위가 11일까지 이어질 거란 기상청 예보를 반영한 결과다. 지난달 24일 한빛 원자력발전소 2호기 고장으로 다음 주 공급 전력이 줄어들 수 있는 만큼 정부는 공공기관 에어컨 사용 절감 조치 시간을 늘리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올여름 최대 전력수요를 지난해(7월 7일·92.9기가와트(GW))와 비슷한 92.5~97.8GW로 예상했다. 6월 15일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 수립 당시 예측 수치(8월 2주 차 92.7~97.8GW)와 비교해 날짜와 범위가 좀 더 정교해졌다.
문제는 당시 발표 때보다 전력공급 능력이 106.4GW에서 103.8GW로 떨어졌다는 점이다. 지난주 0.95GW급 한빛 2호기가 고장났고 1GW급 한빛 5호기도 정비에 들어갔다. 올 상반기 상업 운전을 목표로 했던 경남 양산 열병합 발전소의 운전도 늦춰지고 있다.
산업부는 그럼에도 공급 능력에서 최대 전력수요를 뺀 예비 전력이 6~11.3GW에 달해 전력수급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비 전력이 4.5GW 미만이면 '관심', 3.5GW 미만이면 '주의', 2.5GW 미만이면 '경계', 1.5GW 미만이면 '심각' 수준의 전력수급 경보가 발령된다.
그럼에도 다음 주 발전소 추가 중지, 태풍 등으로 인한 재생에너지 발전량 감소 상황 등을 대비해 산업부는 ①소규모 집단에너지 등 비중앙급전발전기의 최대 출력을 높이고 ②공공기관 에어컨 사용 절감조치 시간을 늘리는 등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예비 전력이 7.5GW 이하로 예상되면 석탄발전기 출력을 높이고, 5.5GW 이하로 예상되면 선로 전압을 낮추기로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태풍 카눈의 진행 방향을 고려한 다음 주 전력수요 추가 전망은 3일 실시하고, 오늘(2일) 전망에서 달라지면 4일 안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력 절감을 위해 산업부는 7일부터 식품 매장 냉장고 문 달기 지원사업도 접수받는다. 소상공인, 소기업이 운영하는 편의점, 슈퍼마켓 등의 개방형 냉장고 1만 대에 단열복층유리로 문을 다는 비용 100억 원을 지원한다. 교체 비용의 40% 수준인 설치 면적 ㎡당 25만9,000원을 지급한다. 한국전력 사이버지점에 온라인 접수하거나 관할 지점을 방문 접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