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우주인재를 세 자릿수나 뽑기로 한 까닭은

입력
2023.07.3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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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급성장, 우주인재 덕분"
국내 우주인재 채용 중 역대 최대 규모
채용뿐 아니라 발굴, 육성도 이어간다


한화 대한민국 우주경제 로드맵 사업에 참여할 우주인재를 뽑는다고 31일 밝혔다. 선발자들은 2032년 달 착륙과 2045년 화성 착륙 사업에서 누리호 발사체와 위성 서비스, 행성 탐사 등의 혁신 프로젝트 업무를 맡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은 이날 회사 공식 채용 포털인 한화인을 통해 엔진 시스템과 연소기 설계, 유도 및 자세 제어 등 우주사업에서 신입·경력 등 세 자릿수 '스페이스 허브 크루'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신입은 8월 18일까지, 경력은 상시 채용한다. 스페이스 허브는 ㈜한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으로 구성된 한화그룹의 우주사업 협의체다.

우주 관련 기업의 세 자릿수 채용은 매우 이례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채용은 국내 기업들의 우주 관련 채용 중 역대 가장 큰 규모로 알려졌다. 첨단 과학기술을 필요로 하는 우주산업 특성상 전문 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아직 국내에는 턱없이 모자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해 공개한 2022 우주산업실태 조사를 보면 미국 우주산업 종사자는 17만 명인 데 비해 한국은 1만 명 수준에 그쳤다.

스타트업으로 출발한 미국 스페이스X가 세계적 우주 기업으로 급성장한 배경에는 실리콘밸리와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 출신 전문 인력을 빠르게 확보해서라는 게 회사의 분석이다. 미국 등에 비해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한국에서 ①발굴부터 ②육성과 ③채용으로 이어지는 우수인재 인프라를 마련하고 민관협력으로 대한민국의 우주 시대를 이끈다는 게 이 회사의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우수한 인력을 핵심으로 해서 우주 선진국과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새로운 우주 사업도 발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카이스트와 우주인재 발굴, 육성도"


한화는 더불어 '우주인재 육성 로드맵' 등을 통해 우주 꿈나무를 키우고 있다. 한화 스페이스허브는 카이스트(KAIST)와 함께 중학생을 대상으로 우주영재 교육 프로그램 '우주의 조약돌'을 2년째 이어오고 있다. 2021년에는 카이스트와 우주연구센터를 함께 세웠다. 민간 기업과 대학이 함께 만든 우주 분야 연구센터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회사는 지난해 수주한 누리호 고도화 사업 추진 및 발사체 단조립장 설립, 미래 우주발사체 개발, 신규 우주 비즈니스 발굴을 위해 체계적 우주인재 양성의 틀을 갖춰 나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발사체 사업을 넘어 2032년 달 착륙, 2045년 화성 착륙이라는 정부의 우주경제 로드맵에 따라 우수 인재들을 확보해 민관협력의 한 축을 맡겠다"고 밝혔다.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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