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은 27일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 올해 첫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라 야외 활동 시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청에 따르면, 전날 부산 지역 감시망에서 채집된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전체 모기의 91.4%(1,155마리 중 1,056마리)로 확인돼 경보 발령 기준치를 넘었다.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암갈색 소형 모기로,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한다. 국내에서는 7~9월에 서식 밀도가 가장 높아진 뒤 10월 말까지 관찰된다.
제3급 법정감염병인 일본뇌염에는 매년 20명 정도가 걸린다. 감염되면 잠복기(5∼15일) 뒤 대부분 경미한 증상이 생기지만 뇌염으로 진행 시 착란, 경련, 마비 등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최근 5년간(2018~2022년) 일본뇌염 환자 92명 중 12명이 숨졌고 54명은 인지장애, 마비·운동장애, 언어장애, 발작, 정신장애 등 합병증을 겪었다.
일본뇌염 주의보는 작은빨간집모기가 최초 채집되면 발령되는데, 올해는 3월 23일이었다. 경보는 채집된 작은빨간집모기가 500마리 이상이면서 전체 모기 중 50% 이상일 때, 환자가 발생했을 때, 채집 모기에서 일본뇌염 바이러스나 유전자가 검출됐을 때 발령된다. 올해는 부산 지역 강수 일수가 지난해보다 10일이나 많아 경보 발령도 4일 늦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7월 23일 경보가 발령됐고 첫 환자는 9월 7일 발생했다.
일본뇌염을 피하기 위해서는 야간에 야외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외출 시에는 밝은색 긴 옷을 입고 모기 기피제를 서너 시간 간격으로 뿌리면 좋다. 모기 유충이 서식하는 집 주변 웅덩이와 막힌 배수로 등에 고인 물은 없애야 한다. 국가예방접종 대상인 2010년 1월 1일 이후 출생 아동은 백신을 맞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