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 성폭행 의혹' 케빈 스페이시, 런던 법원서 무죄 평결

입력
2023.07.27 00:19
2017년 '미투 운동' 당시 의혹 제기
법원 배심원단 12시간 논의 끝에 '무죄'
"4명 성폭행 의혹 모두 벗어던져"

과거 4명을 성폭행했다는 혐의를 받는 미국 배우 케빈 스페이시(64)가 영국 법원에서 무죄 평결을 받았다.

26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영국 런던 서더크(Southwark) 형사법원 배심원단은 이날 스페이시가 2001~2013년 남성 4명에게 9건의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혐의에 대해 무죄 평결을 내렸다. 이로써 "그는 성폭행 혐의를 모두 벗었다"고 CNN은 전했다.

스페이시의 재판은 2017년 '미투 운동' 당시 4명의 남성이 잇따라 스페이시가 과거 성폭행을 저질렀다고 고발하며 시작됐다. CNN에 따르면, 스페이시는 남성 2명이 제기한 혐의엔 "일어난 적이 없다"며 사실관계를 부인했고, 나머지 남성 2명(운전기사와 배우 지망생)이 제기한 혐의에는 "합의 하에 있었던 일"이라며 무죄를 주장했다. 또 스페이시 변호인인 패트릭 깁스 변호사는 이날 이 고소인들이 금전적 이익을 쌓기 위해 이 같은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법원 배심원단은 12시간가량 논의 끝에 스페이시의 손을 들어줬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마지막 무죄 선고가 내려지자 이날이 생일이었던 스페이시가 눈물을 흘리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고 전했다.

다만 배심원단이 정확히 어떤 증거와 논의를 토대로 이같은 평결을 내렸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영국 가디언은 미국 유명인인 엘튼 존, 잭 레먼, 발 킬머, 리처드 해리스, 조앤 콜린스 등이 이 재판에서 스페이시를 도와줬다고 했다. 실제 한 고소인은 2004~2005년쯤 스페이시가 미국 가수 엘튼 존이 주최한 행사에서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주장했는데, 재판에서 존은 '스페이시는 자신의 행사에 2001년 딱 한 번만 참석했다'고 증언하기도 했었다.

스페이시는 1995년 영화 '유즈얼서스펙트'와 2000년 영화 ‘아메리칸 뷰티’로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2004년부터 2015년까지는 런던 올드 빅 극장에서 예술 감독을 역임했다. 또 미국 유명 드라마 '하우스오브카드'에 출연하기도 했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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