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건설사들이 인천 검단신도시와 영종하늘도시 사업지구에서 계열사를 동원한 이른바 ‘벌떼입찰’을 통해 공공택지 물량의 30% 가량을 낙찰받은 정황이 드러났다.
26일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 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한 인천지역 공공 택지는 검단(36개) 영종(20개), 계양테크노밸리(4개), 루원시티(2개), 청라(1개), 가정2(1개) 등 모두 64개 필지다. 이 중 19개 필지(29.7%)를 우미건설ㆍ호반건설 등 건설사 7곳이 낙찰 받았다. 규모가 큰 검단과 영종으로 범위를 좁히면 56개 필지 중 32.1%인 18개를 이들 건설사가 가져갔다.
필지 분석 결과, 건설사들은 추첨식으로 이뤄지는 LH 공공택지 공급의 낙찰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계열사를 끌어들여 불공정 행위인 ‘벌떼입찰’을 한 것으로 추정됐다.
우미건설은 심우건설ㆍ우미산업개발ㆍ전승건설ㆍ명일건설 등 계열사들이 공공택지 수주전에 뛰어들어 총 5개 필지를 확보했다. 호반건설은 티에스건설ㆍ티에스리빙 등 계열사들을 동원해 4개 필지를 거둬 들였다. 이밖에 제일건설(3필지)ㆍ대방건설(3필지)ㆍ라인건설(2필지)ㆍ중흥건설(1필지)ㆍ금성백조(1필지) 등이 계열사를 통해 필지를 낙찰 받았다.
허 의원은 “건설사들은 인천 뿐만 아니라 경기 화성ㆍ오산ㆍ평택ㆍ이천ㆍ성남, 부산 장안ㆍ명지, 대전 대덕, 전북 군산ㆍ완주, 강원 남원주 등에서도 벌떼입찰로 공공택지를 공급 받았다”며 “계열사 설립과 유지 경비를 분양가에 전가하는 등 시장 질서를 해치는 대표적 불공정 행위인 벌떼 입찰 근절을 위해 국토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