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 정국이 솔로 데뷔곡 '세븐'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진입과 동시에 1위를 차지했다. K팝 솔로 가수가 '핫 100'에서 1위에 오른 사례는 같은 팀 멤버 지민의 '라이크 크레이지'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또 이 차트 진입과 동시에 1위에 오른 것은 빌보드 역사를 통틀어 정국이 68번째다.
미국 빌보드는 24일(현지시간)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국의 '세븐'이 컨트리 가수 제이슨 알딘의 '트라이 댓 인 어 스몰 타운'과 모건 월렌의 히트곡 '라스트 나이트' 등 경쟁곡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고 알렸다. '세븐'은 앞서 미국 빌보드와 함께 세계 양대 차트로 꼽히는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에도 3위로 진입했다.
정국의 '세븐'은 사랑하는 사람과 일주일 내내 함께하고 싶다는 내용으로, 정국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세련된 팝 감각이 조화를 이룬 여름 노래다. 어쿠스틱 기타와 UK 개라지(1990년대 초반 영국에서 만들어진 전자음악의 한 장르) 리듬이 어우러지는 게 특징이다.
싱글 차트 '핫 100'은 미국 빌보드의 주요 차트로, 미국 스트리밍 데이터, 라디오 방송 점수, 판매량 데이터를 종합해 순위가 산출된다. '세븐'은 이번 순위 집계 기간 스트리밍 2,190만 건, 라디오 방송 점수 640만 건, 디지털·CD 합산 판매량 15만3,000장을 기록했다.
빌보드는 최근 아티스트 공식 홈페이지 다운로드 수치를 집계 대상에서 제외했다. 아티스트 공식홈페이지는 K팝 팬덤이 화력을 모으던 주요 통로라서, 일각에서는 K팝 아티스트의 차트 진입에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집계 방식 변경에도 불구하고 정국은 당당히 정상에 오르며 인기를 입증했다. 서정민갑 대중음악평론가는 "일부 팬덤의 부정한 방법으로 차트 성적이 유지됐다는 오해와 달리, 정국의 입지가 집계 방식 변경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이라는 점이 입증됐다"며 "BTS 멤버들의 세계적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금까지 K팝 가수가 '핫 100' 정상에 오른 사례는 정국과 지민을 빼면 이들 그룹인BTS뿐이다. 특히 BTS는 지민과 정국이 '핫 100' 1위를 차지함으로써 비틀스, 블랙 아이드 피스, 데스티니스 차일드 등과 더불어 복수의 멤버가 솔로로 정상에 오른 역사상 9개 팀 가운데 하나라는 기록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