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이 평가한 7월 제조업 경기가 3개월 만에 다시 하락 전환했다. 다만 다음 달(8월) 반도체 품목을 중심으로 한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전망돼 경기 개선 흐름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23일 산업연구원(KIET)이 10~14일 전문가 161명에게 220개 업종을 대상으로 실시한 '산업경기 전문가 서베이 조사(PSI)'에 따르면 7월 제조업 업황 PSI는 99였다. 지난달(102)보다 3포인트 하락했으며 올 4월(95) 이후 100 또는 기준치를 웃돌았으나 3개월 만에 다시 하락으로 바뀌었다. PSI는 100을 기준으로 200에 근접할수록 직전 달보다 경기가 나아졌다는 의견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0에 가까울수록 지난달보다 나빠졌다는 의견이 많다는 뜻이다.
항목별로는 내수가 95로 지난달보다 4포인트 떨어졌다. 수출 104, 생산수준 96, 투자액 95 등으로 대다수 항목들이 지난달 대비 2 또는 3포인트가량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업황 지수가 125로 전월(105)보다 20포인트 오르면서 전 업종 중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그러나 디스플레이(-18포인트), 자동차(-15포인트), 섬유(-16포인트), 바이오·헬스(-11포인트), 전자(-6포인트), 기계(-5포인트)는 전달 대비 떨어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다음 달에도 경기 개선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8월 경기전망 PSI는 111로 내수(104), 수출(114), 투자액(103), 채산성(109)이 기준선 100을 넘었다. 생산수준(99), 은 100을 밑돌았다.
세부 업종별로 따져보면 반도체 업황을 중심으로 기대감을 나타냈다. 8월 반도체 업황 전망 지수는 140으로 전달(119)보다 21포인트 오르면서 두 달 연속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반도체 업황 전망 지수는 지난달 13개월 만에 기준선 100 이상으로 39포인트가량 큰 폭 상승한 바 있다. 디스플레이와 전자(휴대폰·가전) 업종의 전망 지수도 각각 136, 124로 전달 대비 각각 22포인트, 19포인트 올랐다.
이외에도 화학과 바이오·헬스는 각각 105, 111로 기준선을 상회했고, 철강은 100으로 기준치를 나타냈다. 반면 자동차(94), 기계(90), 섬유(89)는 기준선을 하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