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부터 지하철·도시가스·수도까지… 인천 공공요금 줄인상

입력
2023.07.2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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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엔 택시 요금, 내달 도시가스 요금 올라
10월 지하철, 내년 1월 상수도 요금도 인상

이달부터 인천시 일반 택시 요금이 1,000원 오른 데 이어 8월과 10월에는 도시가스와 지하철 요금, 내년 1월엔 상수도 요금이 줄줄이 인상된다. 연이은 공공요금 인상으로 고물가 속 서민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20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상수도 요금을 2024년과 2025년 각각 14.5%포인트씩 인상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가정용 요금은 현재 1t당 470원에서 2024년 1월 540원, 2025년 1월 620원으로 오른다. 3인 가구 한 달 사용량(18t)을 기준으로 현재 월 8,460원에서 내년엔 9,720원, 2025년 1만1,160원을 내야 한다. 세 자녀 이상 다자녀 가구는 20% 요금 감면을 받는다.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더 내는 누진 요금제를 적용받던 일반용과 욕탕용 수도 요금도 단일 요금제로 전환한다. 일반용은 현재 1t당 870~1,120원에서 2024년 1,100원, 2025년 1,260으로, 욕탕용은 현재 590~990원에서 2024년 880원, 2025년 1,000원으로 각각 오른다. 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 상수도 1t당 생산 원가가 879원이었으나 판매 단가는 644원에 불과했다”며 “2013년 6.1%를 인상한 이후 10년간 동결한 요금 현실화가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인천시는 이달 1일부터 중형택시 요금을 3,800원에서 4,800원으로, 모범ㆍ대형택시는 6,500원에서 7,000원으로 500원 올렸다. 인천 택시 요금 인상은 2019년 3월 이후 4년 4개월 만이다.

또 내달부턴 인천 도시가스 기본요금도 840원에서 1,000원으로 160원 인상된다. 도시가스 요금 인상은 9년 만이다. 다만 도시가스 사용량 요금은 동결한다. 도시가스는 기본요금과 사용량 요금을 합쳐 요금이 부과된다. 이에 따라 8월부턴 가구당 연간 2,110원을 추가로 부담하게 된다.

10월부터는 인천지하철 기본요금도 성인 기준 1,250원에서 1,400원으로 오른다. 여기에 시내 간선버스 요금 역시 1,250원에서 1,500원으로 250원 인상하는 방안을 시는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하철 요금은 8년간 동결됐으나 물가와 인건비는 꾸준히 올라 최근 2년간 연평균 운송 적자가 1,760억 원에 이르러 현실화가 필요하다”며 “고물가 시대 시민 부담 완화를 위해 현실화 시기를 늦추고 인상 폭도 최소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환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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