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의 얀 크리스티안 드레센 대표이사(CEO)가 공식석상에서 김민재(나폴리)를 언급하며 빠른 시일 내에 입단 절차가 마무리될 것임을 시사했다.
드레센 대표는 17일(현지시간) 하파엘 게레이루, 콘라드 라이머의 입단 기자회견에서 김민재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직접 마이크를 잡고 “김민재는 흥미로운 선수다. 당연히 우리 팀에 오길 원한다”고 밝혔다. 앞서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이 “뤼카 에르난데스의 대체자로 누가 (뮌헨에) 오는지는 큰 비밀이 아니다”라며 간접적으로 김민재를 언급했던 적은 있지만, 구단 관계자의 입에서 실명이 거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민재의 이적 절차가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드레센 대표는 또 “아직은 (영입을) 발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앞으로 며칠 내 (입단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해 공식발표가 임박했음을 에둘러 표현했다. 뮌헨 이적설이 돌고 있는 카일 워커(맨체스터 시티)에 대한 질문에는 “다른 팀 선수”라고 선을 그은 것과 확연한 온도 차를 보인 것이다.
김민재의 뮌헨 이적이 임박했다는 신호는 여러 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우선 나폴리가 15일 공개한 프리시즌 참가선수 명단에 그의 이름이 빠져있다. 현 소속 구단이 김민재와의 결별을 사실상 시인한 셈이다.
또 유럽 매체들은 구체적인 이적료와 이적 시기까지 거론하며 김민재의 이적을 기정사실화했다. 프랑스 매체 풋메르카토는 “(김민재 이적과 관련한) 모든 작업이 완료됐다. 몇 가지 보너스 옵션과 셀온(재판매) 시 일정 비율을 반영하려 했던 나폴리 구단이 목표를 달성했다”며 “아우렐리오 데 로렌티스 나폴리 회장의 협상 덕분에 나폴리는 바이아웃보다 더 많은 5,700만 유로(약 811억 원)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식 발표는 주말쯤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지난해 여름 나폴리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는 수비라인을 이끌며 33년 만의 리그 우승에 일조했다. 2022~23시즌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로 뽑히는 등 가치를 인정받은 그는 수많은 빅클럽의 관심을 받았고, 이 중 뮌헨이 유력한 차기 행선지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