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배우자 김건희 여사 일가에 특혜를 주기 위해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을 변경했다고 주장한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고발 건을 서울경찰청이 직접 수사하기로 했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7일 영등포경찰서에서 관련 사건을 이관 받아 사실관계를 검토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앞서 6일 이 전 대표를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16일 전북 전주에서 열린 당원 행사에 참석해 “윤 대통령은 처가가 땅 투기를 해 놓은 곳으로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을 변경해 부당한 이득을 취하게 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이어 “고속도로 노선을 변경해 자기네 땅 사놓은 데로 지나가도록 만들었다”며 “역대 어느 대통령도 그런 짓은 안 했다. 부끄러움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의 발언은 유튜브 등 복수의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중계됐다. 국민의힘은 해당 발언을 콘텐츠로 제작해 게시한 유튜브 채널 ‘이재명은 합니다’도 경찰에 고발했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의 처가는 땅 투기를 한 사실 자체가 없었고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은 변경 확정이 아닌 변경안”이라며 “대통령은 노선 변경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