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이 현실화하면서 본점은 대구에 그대로 두고, 명칭은 변경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은행은 6일 본점에서 시중은행 전환과 관련한 은행장 기자간담회를 연다고 5일 밝혔다. 은행에 따르면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적극 허용키로 한 금융위원회와 금융당국의 개선안이 5일 발표됨에 따라 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시중은행 전환 신청방침을 밝힌다는 것이다.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에는 큰 걸림돌이 없을 전망이다. 자본금과 지배구조, 주주구성 적합성 등 요건을 충족하고 있기 때문에 빠르면 연내 인가도 가능하다.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되면 1992년 평화은행 이후 31년 만에 새로운 시중은행이 탄생하게 된다. 현재 신한과 국민, 하나, 우리, 농협은행 등 5개 시중은행은 과점적 구조를 통해 막대한 이자수익을 챙긴다는 지적에 따라 은행권의 경쟁을 촉진해 과점 이윤을 줄이자는 취지로 신규 시중은행 적극 허용이 추진되고 있다.
은행 측은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해도 본점은 대구에 있을 것"이라며 "다만 현재 DGB대구은행이라는 명칭이 시중은행에 적합할 지는 검토대상"이라고 말했다. 이는 대구은행이 대구·경북에 충성도 높은 소비자를 붙잡으면서 수도권과 전국으로 마케팅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을 신청하면 요건 충족 여부를 신속히 심사해 결정하겠다"며 "다른 지방은행도 시중은행 요건을 충족해 전환을 신청하면 적극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은행은 1967년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지방은행으로 지난해 3월 말 기준 자산규모는 73조9,543억 원, 시가총액은 1조2,000억 원 수준이다. 총 수신 규모는 59조6,100억 원, 원화대출금은 50조5,244억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