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도 아기를 낳은 뒤 암매장한 엄마가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부산경찰청은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40대 친모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A씨는 2015년 2월 출산한 아기가 8일 만에 갑자기 숨져서 부산 기장군 집 주변 야산에 시신을 유기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기장군이 출산 기록은 있지만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이른바 ‘유령 아동’을 전수 조사하던 중 관련 의혹을 확인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드러났다. 경찰은 A씨의 병원 기록과 진술을 확보했으나 시신 유기 공소시효 7년이 지나서 사체 유기 혐의를 적용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아기 사망 과정에 아동학대나 살인 등의 혐의가 있는 지에 대해 조사를 계속하기로 했다.
경찰은 A씨가 암매장 장소로 지목한 야산을 중심으로 시신 수색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현장 주변에 도로가 생기는 등 일부 지형이 달라져 난관이 예상된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아기 사망 경위를 수사하는 한편 유기 장소와 범위 등에 대한 단서를 더 확보한 뒤 시신 발굴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부산 경찰은 유령 아동 11건을 조사하고 있다. 그중 7건은 베이비박스에 아동을 유기했다는 친모의 진술을 토대로 소재 확인 중이며, 3건은 친모의 소재와 연락처 등을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