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조영술(유방 X선 촬영술)과 자동 유방 초음파검사를 함께 시행해야 ‘암 진단에 효과적’ 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 여성은 치밀(緻密) 유방이 70~80% 정도로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높은데, 실제로 여성암 1위가 유방암이다. 2019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전체 신규 여성 암 환자 12만538명 가운데 2만4,820명(20.6%)이 유방암이었다.
게다가 유방암은 5년이 지나면 거의 재발하지 않는 다른 암과 달리 수술을 받은 뒤에도 재발ㆍ전이가 많은 ‘고약한 암’이라 정기적인 추적 관찰 등 ‘2차 암 관리’가 중요하다.
유방조영술은 치밀 유방을 진단할 때 민감도(sensitivityㆍ병을 가진 사람이 특정 검사에 양성을 보이는 비율)가 47~62%로 그리 정확하지 않다. 이 때문에 진단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유방 초음파검사를 시행한다. 하지만 검사 여성은 늘고 있지만 유방 초음파검사가 수동으로 진행하기에 수검자에게 적지 않은 불편을 끼쳤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2016년부터 자동 유방 초음파검사가 건강보험에 적용됐다. 자동 유방 초음파검사는 표준화된 고해상도 3D 영상을 제공, 양성과 악성 병변을 구분하는데 효과적이다. 검사 방식도 방사선사가 장비를 잡고 있으면 기기가 유방 전체를 스캔하는 방식이어서 훨씬 경제적이다.
이처럼 유방 초음파검사가 쉽게 이뤄지지만 우리나라 여성은 치밀 유방이 많아 어떤 유방암 검진 방식이 효과적인지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최지수ㆍ한부경 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권미리 강북삼성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2018년 1월~2019년 12월 삼성서울병원에서 유방조영술과 자동 유방 초음파검사를 받은 무증상 환자 2,301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2,785개 검사 결과를 비교했다.
전체 환자 중 유방조영술만 시행하면 진단 민감도가 64.3%인 반면, 유방조영술과 자동 유방 초음파검사를 둘 다 시행하면 92.9%로 30%P 상승했다.
환자군 중 대부분을 차지한 치밀 유방 환자(2,155명)만 비교해도 유방조영술만 시행 시 진단 민감도가 63.6% 였으나 유방조영술과 자동 유방 초음파검사 모두 시행하면 90.9%로 역시 30%P가량 상승했다.
검사 방식에 따라 확인된 암종별 특징도 달랐다. 자동 유방 초음파검사는 유방조영술에서는 발견되지 않은 작은 침윤성 암을 발견했고, 평균적으로 1.2㎝인 더 작은 종양도 발견해냈다.
최지수 교수는 “치밀ㆍ비치밀 유방 모두 유방조영술과 자동 유방 초음파검사를 함께 진행하면 진단 민감도가 90% 이상으로 매우 높았다”며 “이번 연구로 매우 효과적인 유방암 검진법을 확인하게 돼 유방암 정복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방사선학(Radiology)’ 최근 호(IF 29.146/2021년 기준)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