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염' 예보에...세종중앙공원 수영장으로 '변신'

입력
2023.06.26 16:00
내달 22일부터 한달 동안 '에어풀'
동시 이용객 1000명..."예약해야"
주변 물놀이 시설은 올해도 '휴장'

세종중앙공원이 올여름 수영장으로 변신한다. 도심 수목이 어린 탓에 한여름에 세종 도심지에서 즐길 거리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 주민들 피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슈퍼 엘니뇨 등으로 예보된 역대급 폭염과 4년 만의 재가동 기대를 모았던 호수공원의 다른 물놀이 시설은 올해에도 휴장한다.

세종시는 7월 22일~8월 20일까지 세종중앙공원에서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야외 수영장을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장소는 중앙공원 관리사무소 인근으로, 해당 기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매주 월요일은 수질 및 시설 관리를 위해 휴장한다.

공원관리사업소 관계자는 “신도심에서 야외 수영장을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인접한 호수공원, 중앙공원 내 바닥분수 등 다양한 수경시설들과 어우러져 방문객들의 더위를 식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부 위탁 방식으로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수영장에는 3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중앙공원 야외수영장은 대형 수영풀과 유아풀, 다양한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에어풀 7개, 크기별 워터슬라이드 4개, 유수풀과 물대포, 키즈챌린지 등의 시설로 구성된다. 주말에는 거품(버블)풀, 풍선아트, 마술쇼 이벤트도 진행된다.

야외 수영장은 안전사고를 막기 위한 2부제로 운영된다. 1부는 11시부터 14시까지, 2부는 15시부터 18시까지인 2부로 나눠 운영된다. 같은 시간대 이용 인원은 1,000명으로 제한된다. 이를 위해 선착순으로 사전 예약을 받는다.

세종시 관계자는 “시 통합예약시스템을 통해 사전 예약·결재 후 이용할 수 있다”며 “이용일 기준으로 3주 전부터 예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예약은 내달 1일부터 받는다. 수영장 이용요금은 성인 3,000원, 중고등학생 2,000원, 어린이 1,500원, 미취학 아동은 무료다. 이용객들은 인근 호수공원 제1주차장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홍보관 주차장을 이용하거나 세종예술고 방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된다.

코로나19 종식과 맞물려 재가동 기대를 모았던 야외 물놀이 시설인 ‘중앙호수공원 물놀이섬’과 호수공원 인근의 ‘방울새 어린이공원’의 유아 수영장 및 물놀이장은 올해도 가동되지 않는다. 시 관계자는 “여름 한 철 각 시설 운영에 상수도료와 인건비 등으로 수천만 원이 든다”며 “근처에 생기는 야외 수영장과 기능이 중복되는 만큼 해당 시설에는 올해에도 물을 가두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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