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이탈리아 레이크 코모에서 열린 ‘콩코르소 델레간차 빌라 데스테 2023(Concorso d’ Eleganza Villa d’Este)에 참가해 특별한 컨셉 모델이자 단 과거의 낭만을 현재로 옮겨온 특별한 차량을 선보였다.
이번에 공개된 차량은 ‘BMW 투어링 쿠페 컨셉(BMW Touring Coupe Concept)’으로 명명되었다. 외형적으로 본다면 BMW의 로드스터, Z4를 왜건으로 다듬은 모델이지만 그 안에는 더 많은 이야기가 담겼다.
과연 BMW가 선보인 투어링 쿠페 컨셉은 과연 어떤 차량일까?
Z4에 내려 앉은 투어링의 DNA
BMW 투어링 쿠페 컨셉의 핵심은 단연 ‘특별한 외형’에 있다. 실제 투어링 쿠페 컨셉은 기본적으로 BMW 브랜드를 대표하는 로드스터 모델, Z4(G29)를 기반으로 한다.
그러나 막상 투어링 쿠페 컨셉을 마주한다면 너무나 다른, 그리고 특별한 외형에 시선이 집중된다. 실제 투어링 쿠페 컨셉의 전면 디자인은 여느 Z4와 다름이 없어 보이지만 차량의 핵심인 측면은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Z4의 늘씬한 차체, 그리고 낮은 무게 중심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차체 위에 그려진 소프트 톱 시스템이 사라졌다. 대신 BMW 고유의 디테일을 더한 ‘루프 패널’이 자리한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투어링 쿠페 컨셉은 쿠페형 왜건 모델, 즉 날렵한 투어링 모델이자 ‘슈팅브레이크’의 감성을 능숙히 드러낸다. 여기에 더욱 화려하고 섬세한 네 바퀴의 휠 디자인 역시 시선을 끈다.
보는 이에 따라 ‘슈팅브레이크’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수 있지만 BMW는 전통적으로 ‘투어링’을 많이 사용한 만큼 ‘투어링 쿠페 컨셉’가 브랜드에 적합한 이름일 것이다.
후면에는 BMW 쿠페 모델에 적용되는 날렵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그리고 투어링의 감성을 강조하는 테일게이트, 볼륨감이 도드라지는 바디킷 등이 차량의 성격, 특징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참고로 이러한 모습은 과거 BMW가 Z3 쿠페 사양을 떠올리게 한다. 1998년 데뷔한 Z3 쿠페는 얇은 루프 패널 아래 날렵하면서도 여유로운 ‘투어링 쿠페’의 존재감을 능숙히 그려냈다.
보다 고급스럽게 그려낸 공간
쿠페와 로드스터, 두 차량은 필연적으로 실내 공간이 좁고, 차량 사용의 여유 역시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에 최근의 많은 브랜드들은 넉넉한 여유의 SUV를 날렵하게 다듬은 ‘쿠페형 SUV’를 내세우고 있다.
BMW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투어링 쿠페 컨셉은 다시 한 번 ‘번거롭지만 매력적인 그 시절의 감성’을 능숙히 구현한다. 투어링 쿠페 컨셉의 실내 공간은 단순히 Z4의 공간을 재해석하기 보다는 더욱 고급스럽고, 정교하게 다듬어졌다.
특히 스티어링 휠, 디지털 클러스터 등의 요소 외에 실내 공간을 가득 채우는 고급스러운 가죽은 이탈리아의 하이엔드 가죽·가구 업체인 폴트로나 프라우(Poltrona Frau)가 담당했다.
고급스러운 색상을 뽐내며 새롭게 다듬어진 대시보드와 정교한 도어 패널, 시트는 물론이고 적재 공간까지 폴트로나 프라우의 정교한 가죽 제품이 자리해 ‘투어링 쿠페 컨셉’의 특별함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더불어 투어링 쿠페 컨셉의 형태로 인해 더욱 넉넉해진 적재 공간은 여러 짐을 손쉽게 담을 수 있다. 이를 통해 투어링 쿠페 컨셉은 일상은 물론 스포츠 드라이빙은 물론이고 ‘여정’에서도 제 몫을 다한다.
원-오프 모델, 투어링 쿠페 컨셉
BMW의 투어링 쿠페 컨셉은 말 그대로 컨셉 모델인 만큼 차량의 주행 성능 및 주행 관련된 주요 및 상세 제원 등은 따로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Z4를 기반으로 한 만큼 현재의 Z4 M40i의 파워트레인을 그대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별한 차량, 그리고 더욱 매력적인 감성을 품고 있는 투어링 쿠페 컨셉. 그렇기에 투어링 쿠페 컨셉은 공개와 동시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고, 실제 생산과 판매까지 바라는 모습이다.
그러나 투어링 쿠페 컨셉은 현재까지는 ‘원-오프 모델’로만 존재할 것이며, 실질적인 양산에 대한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BMW 역시 양산에 대한 가능성을 일축하며 ‘일회성 이벤트’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러나 공개 현장에서 워낙 뜨거운 인기를 누린 만큼 일각에서는 투어링 쿠페 컨셉을 아주 적은 수량이라도 생산, 판매하는 것에 대한 의견이 공유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져 더욱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 BMW는 과거 오마주 3.0 CSL(Hommage 3.0 CSL)을 선보였고, 이를 소량 생산하는 결정을 내렸던 이력이 있다. 그렇기에 이번의 투어링 쿠페 컨셉 역시 ‘소량 생산’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특별한 등장으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훔친 투어링 쿠페 컨셉, 과연 ‘소량’의 생산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