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회사가 참여하는 다회용컵 순환 캠페인 '해피해빗'을 통해 일회용컵 1,000만 개 사용을 줄였다고 20일 밝혔다. 다회용컵은 여러 번 재사용해 음료를 담을 수 있는 컵이다. 해피해빗은 2020년 프로그램이 기획됐고 컵 회수는 2021년 7월 제주도에서 시작됐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1년 86만 개, 지난해 549만 개, 올해 6월까지 365만 개 일회용컵 사용을 줄였다. 지역별로는 제주 648만 개, 서울 228만 개, 세종 67만 개 순이었다.
캠페인을 통해 아낀 일회용컵 1,000만 개는 어느 정도 규모일까. 스타벅스 벤티 사이즈 컵(약 14cm 높이)을 세워서 이어 붙이면 서울에서 일본 도쿄까지 거리(1,200km)보다 긴 1,400km에 달한다. 회사 측은 "지금까지 일회용컵 사용을 줄여 293톤(t)의 탄소배출 저감 효과도 거뒀다"고 설명했다. 소나무 12만4,000그루가 1년 동안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량에 해당한다.
현재 이 캠페인에는 90여 개 기관과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스타벅스와 파주 LG디스플레이 공장, 대신증권 사옥, SKT타워, 파리바게뜨, 일마지오, 파스쿠찌 등이 대표적이다.
SK텔레콤은 다회용컵 반납기에 사용되는 정보통신기술(ICT)을 담당한다. 예를 들어 반납기에 컵을 반납할 경우 음료가 남아 있거나 스티커 등 이물질이 붙어 있는지 판단하는 '비전 AI'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비전 AI 기술이 반납 불합격 판정을 내린 컵은 기계 안으로 들어가지 않아 소비자가 다시 가져가야 한다.
일자리 만들기에도 성과를 냈다. 캠페인을 진행하며 수거한 다회용컵은 SK그룹이 설립한 사회적 기업 행복커넥트를 통해 세척 작업을 한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70여 명에게 이 작업을 맡겨 일자리를 제공했다.
6월 정부세종청사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전국 13개 정부청사에 캠페인을 안착시킬 계획이다. 청사에 입점한 카페를 대상으로 다회용컵 회수 기계를 들여놓는 등 다회용컵 순환 생태계에 동참시키겠단 설명이다. 일반 기업 사내카페와 대학 캠퍼스, 스포츠 경기장, 극장과도 협력을 계속하고 있다.
이준호 SK텔레콤 ESG추진담당은 "기업과 기관들의 참여로 다회용컵 순환 생태계가 빠르게 자리 잡아가고 있다"며 "다회용컵 확산을 위한 인프라를 넓히고 관련 ICT 솔루션도 계속해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