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국내 반도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깐깐한 유럽의 자동차 소프트웨어 개발 표준 인증을 통과했다. SK하이닉스는 이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오토모티브 스파이스'(ASPICE) 레벨2 인증을 획득했다고 20일 밝혔다. ASPICE는 자동차용 부품 생산업체의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세스 신뢰도와 역량을 평가하기 위해 유럽 완성차 업계가 제정한 자동차 소프트웨어 개발 표준이다.
최근 전기차 보급, 자율주행 시스템의 발전 등으로 자동차 산업에서 차량 내부 전기·전자 장비 분야 기술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고도화되면서 시스템과 부품 간 호환성과 함께 소프트웨어 품질 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이에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들로서는 유럽 시장에서 공인하는 ASPICE 레벨2 이상의 인증을 꼭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SK하이닉스는 이 인증을 확보하기 위해 독일 최대 전기·전자 기업인 지멘스의 인증 솔루션을 자사의 디지털 전환 기술에 접목했다. 회사 측은 이번 인증을 통해 앞으로 연평균 20% 이상 성장세가 예상되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낸드 솔루션 제품 공급을 늘리며 수익성을 높여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앞으로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세스를 더욱 고도화해 ASPICE 레벨3 인증도 따낸다는 목표를 세웠다.
안현 SK하이닉스 부사장은 "차량용 메모리 솔루션의 품질 경쟁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점에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채택한 인증을 획득해 기쁘다"며 "앞으로도 차량용 메모리반도체 개발과 품질 강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