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2025년까지 '친환경 곤돌라'를 도입하기로 했다. 2016년 추진 당시 제동이 걸린 환경 문제와 관련해 시민단체와 주민 반발을 어떤 식으로 넘어설지 주목된다.
서울시는 19일 "남산 예장공원에서 남산 정상까지 약 800m 길이에 10인승 규모의 친환경 곤돌라 25대를 2025년부터 도입한다"고 밝혔다. 투입 비용은 400억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곤돌라 도입은 △생태환경 회복 △여가 공간 조성 △공공성 강화 등을 골자로 한 '지속가능한 남산 프로젝트' 일환이다.
시는 남산 둘레길과 한양도성길, 성곽길 등 자연경관 탐방로를 정비하고, 남산 생태계를 체험하는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또 용산공원과 이태원 등 서울 도심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남산도서관~남산야외식물관 구간에 스카이워크도 설치한다. 2006년, 2007년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된 남산 북사면 신갈나무림(36만9,529㎡)과 남사면 소나무림(34만4,572㎡) 등 구역도 확대한다.
시는 2016년 남산에 곤돌라 도입을 추진했지만, 환경단체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 사업 추진이 무산됐다.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시는 지난 12일 환경단체와 학계 전문가 등 10명으로 구성된 '지속가능한 남산을 위한 발전협의회'를 발족하고, 내년 상반기 남산 관련 사업에 대한 최종 실행 방안을 내놓기로 했다. 서울환경연합 관계자는 "친환경적으로 추진한다고 해도 건설 과정에서 환경 훼손 등 동반되는 문제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우려할 만한 사항들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또 곤돌라 운영 수익을 남산의 생태환경회복사업에 투입할 방침이다. 여장권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곤돌라는 경유 버스 등과 달리 운행 시 분진이나 환경오염 물질을 발생시키지 않는다"며 "공공성을 위해 민간보다 시가 직접 운영하고, 기존 케이블카의 대기 행렬이 줄어드는 분산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