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송정해수욕장, '보다 편하고 안전하게' 손님 맞는다

입력
2023.06.18 14:46
쿨링포그 설치, 서핑 구역 확대
CCTV설치 등 안전 관리도 강화


부산의 대표 해수욕장인 해운대해수욕장과 송정해수욕장이 관광객들에게 보다 편하고 안전한 여건을 만들어 주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주하다.

18일 부산 해운대구에 따르면 다음달 해운대해수욕장 정식 개장을 앞두고 관광객들이 폭염을 피할 수 있도록 최근 구남로 8곳에 찬 바람이 나오는 ‘쿨링포그’를 설치했다. 구남로는 도시철도 해운대역에서 걸어서 해운대해수욕장으로 이동할 수 있는 광장 등이 있는 500m 정도 구간으로 ‘쿨링포그’가 설치되기는 처음이다.

‘쿨링포그’는 정수 처리한 깨끗한 수돗물을 빗방울의 약 1,000만 분의 1 크기의 미세한 인공 안개의 형태로 고압 분사하는 시스템이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주변 온도를 3~5℃ 낮추고 대기 중의 비산, 미세먼지를 흡수·제거하는 효과가 있다”면서 “관광객들이 보다 시원하게 해운대 일대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9월까지 운영하며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가동한다. 운영시간 외에는 LED조명을 켜 관광객에게 볼거리도 제공한다.

서핑의 성지로 알려져 있는 송정해수욕장은 7~8월 해수욕장 전면 개장 기간에 서핑을 즐길 수 있는 구간을 대폭 확대했다. 기존 120m에서 역대 최장 길이인 250m로 늘어났다. 그 동안 백사장에 무질서하게 방치됐던 서핑보드를 잘 관리할 수 있는 보관소도 운영한다. 최근 송정 죽도공원 입구에는 이벤트광장과 만남의 광장을 새로 만들어 개방했다.

해수욕장 안전관리도 강화했다. 해운대구는 5억 원을 투입해 해운대 3곳과 송정 2곳에 지능형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이달부터 운영하고 있다. 술을 마시고 바다에 들어가 목숨을 잃는 등의 사고를 막기 위한 것이다. 이 CCTV는 백사장에서 바다로 들어가는 사람의 위치 정보 등을 관광사업소로 전달한다.

해운대구는 해수욕장 관리 조례를 개정해 지난해 10월부터 야간에 물에 들어가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일몰 30분 후부터 다음 날 일출 30분 전까지 바다에서 들어가 적발되면 5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올해 해수욕장 안전관리를 위해 기존에 80명이었던 민간 수상구조대를 100명으로, 지난해 20명이었던 119구조대원도 올해 30명으로 각각 늘렸다.

권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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